마흔다섯 미선 씨
윤이재 지음 / 꿈의지도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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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나이 마흔이면 불혹이라고 그동안 갈팡질팡 헤매면서 삶의 쓴맛, 단맛을 느꼈다면 불혹의 나이가 되면 자신의 삶을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는 뜻이라고 한다.
과연 책 속의 주인공 '마흔다섯의 미선씨'는 잘 지내고 있을까하는 생각이 스치듯 지나갔다.

 

 

아무리 춥고 긴 겨울이라도 오는 봄을 막을 수 없다는 프롤로그의 글귀처럼 어떤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자신이 믿는것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꽃피우는 날이 있을거란 희망적인 메세지에 왠지 흐뭇했다.

책 속의 미선씨는 어디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아줌마다. 하지만 남편의 실직과 새로 시작해보려는 친구와의 동업이 뜻대로 잘 되지 않자 결국 가정의 불화가 쌓이고 이혼까지 하게 된다. 그래서 마흔다섯의 미선씨는 현재 이혼녀다.
책의 첫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이 된다.
그날은 아침부터 컵을 떨어뜨려 깼고, 식탁 모서리에 이마를 찧어 피까지 났고, 아이들을 등교시킨 후 커피한잔 하려다 커피포트에 팔뚝을 데인 뭔가가 정말 이상한 날이였다. 전문대를 나와 그림그리는 일을 하는 미선씨는  일이 있다는 박과장의 전화를 받고 오랫만에 멋을 내고 만나기로 한 카페를 향한다. 생각지도 못한 일거리가 생겨 기분이 마냥 좋았던 미선씨는 육개월전에 이혼한 남편의 사망소식을 듣게 된다.
이후 미선씨의 삶은...

마흔이라는 나이 즈음부터 삶의 기복이 생기면서 자신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것 같다. 부모는 늙어가고 나의 아이는 커가고 사회적인 지위가 확실히 자리잡음으로서 현실과 타협해가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무난한 삶을 살것만 같았던 자신의 인생이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내면의 갈등은 고조되고 이를 이겨내기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며 '나도 그럴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만약 뿌리를 깊게 내린 남편의 든든한 나무가 흔들린다면 무슨 수로 가지를 흔들리지 않게 할 수가 있으며 나뭇잎이 떨어지지 않게 지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 들면서 솔직히 겁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책속의 미선씨는 오늘 하루도 자신처럼 살아나갈 세상의 모든 미선씨들에게 작은 등불을 보여준다. 시작은 작은 등불이였겠지만 마지막은 어딘가에서 활활 타오르는 멋진 모습의 미선씨를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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