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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 같은 외출 ㅣ 미래의 고전 59
양인자 지음 / 푸른책들 / 2018년 2월
평점 :
http://hestia0829.blog.me/221198571841

이 겨울과 어울리는 표지속엔 단호한 것 같으면서도 단단한.. 그리고 뭔가 결심한 듯한 표정으로 입을 앙 다물은 한 아이가 서있다. 그리고 다른때와 다르게 책의 소개글을 보게 되었는데 광주민주화운동을 그린 소재도 있다고 하는 글귀를 보고 아이들을 위한 동화속에 역사적 사건을 어떻게 그려냈는지도 무척 궁금했다.
'미래의 고전'이라는 소개로 여섯가지의 이야기가 들어있는 이 책은 한편한편 읽어가는 내내 어른으로서 미안한 마음을 들게 만들었다.
저 구석진 한곳엔 남에게 보이고싶지 않은 자신의 모습과 자신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현실의 사정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무수히 많을 것이다. 그래서 겉으로 드러나는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위해 거짓을 말하고 그 거짓이 들통날까봐 과장된 몸짓과 표현을 하게되면서 자꾸 부풀어가는 거짓된 모습에 자취를 감추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 책은 어린 주인공들이 자신의 현실을 극복하고 자아를 찾아 다시금 일어서는 모습을 그려냈다.
여섯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은 냉정한 현실을 외면하거나 인정하고 싶지않은 갈등에 끊임없이 고민한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누군가에게 받았던 특별한 관심이나, 또 자신을 불편하게 했던 상대의 또다른 모습을 마주한 계기로 어두운 곳에서부터 박차고 나와 현실과 당당히 맞서 일어선다.
어느순간 자신의 마음이 한번 어두워진다는 생각이들면 나락으로 떨어질때까지 그냥 내버려두거나 모른척 놔두는 경우가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세상이 주는 아픔과 괴로움을 모두 떨쳐내고 현실과 타협하는 바른 모습의 청소년 상을 그리며 제발 힘내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