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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섬으로 가다 - 열두 달 남이섬 나무 여행기
김선미 지음 / 나미북스(여성신문사) / 2018년 1월
평점 :
품절
http://hestia0829.blog.me/221198120080

계절마다 바뀌는 나뭇잎의 색에 따라 표지를 장식했는데 무척이나 아름답고 매력적이여서 만나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쩜 이렇게 한뼘의 크기에 일년을 담을 생각을 했을까하는 놀라움과 동시에 계절이 주는 선물은 형용할 수 없을만큼의 감동을 준다.

이 책은 한달에 한번씩 '남이섬'을 찾은 저자 김선미님이 일년이란 시간을 보내며 걸은 발자취와도 같다. 책장을 넘기는 동안 저자의 발걸음 뒤로 천천히 따라 걷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가지위에 앉아있는 새를 발견한다거나 땅위에 아주 작게 피어난 꽃 하나 그냥 지나치지 않고 발걸음을 멈춘다.
남이섬은 유니세프가 지정한 우리나라 최초의 '어린이친화공원'이라고 한다. 그곳을 간적은 있지만 방을 하나잡고 진탕놀다 그냥 돌아왔었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의 나이에 접어드니 아이들과 함께 조용히 거닐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2월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는 이 책은 추운 겨울을 견디고 입춘이 되면서 꽃망울이 꽃으로 돋아나오기 위해 얼마나 애를 쓰는지... 그 사이에 오는 봄눈을 어떻게 견디는지에 대한 따스한 이야기와 모든 나무가 화려한 초록이 되어 섬을 초록으로 덮는 순간의 아름다움 또한 사진으로 담아냈다.
남이섬에서 자라는 꽃과 나무 모두를 소개하며 친절하게도 식물도감을 첨부하여 하나하나 들여다보며 연상할 수 있게 하였다.
올해의 여행지로 뽑았던 남이섬...
계절마다 방문하는 여행이 얼마나 매력적이고 쉼을 주고 나무와 함께 삶을 천천히 지나는지에 대한 여유도 주는 듯 했다. 나무의 나이테는 단순히 쌓인 나무의 나이가 아니라 혹독한 추위와 뜨거운 목마름을 견뎌낸 흔적이라고 저자는 무척이나 강조했다.
나무가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