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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행방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http://hestia0829.blog.me/221195024105

미스터리 스릴러의 최고 수장인 히가시노 게이고가 쓴 연애소설이라고 해서 굉장히 기대하고 흥미로운 생각으로 책을 접하게 되었다. 하지만 내가 그동안 봐왔던 저자의 의미심장한 문구의 표현으로 달달한 언어의 최고봉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광대한 스토리가 진행됐다. 연애의 막장 미스터리 첼린지라도 된듯 얽히고 설킨 적지않은 인물들의 등장에 노트에다 족보를 그려내듯 메모를 해야했다.
함께 살고는 싶지만 결혼이라는 울타리 안으로는 결코 들어가고 싶지 않았던 고타, 그의 동거인이자 갖은 방법으로 미래를 약속한 하시모토 마유키, 이들의 사정을 모르고 고타와 사귄 야요이 모모미... 그리고 회사동료로 나오는 5명의 주요인물이 있다. 매번 여자에게 차이기만 하지만 묵직한 매력이 있는 히다 에이스케, 유쾌하면서 수단이 좋은 플레이보이 미즈키 나오야는 같이 근무하는 기모토 아키나와 비밀연애를 하지만 눈에 띄는 다른 여자에게 무한한 호기심을 내비치는 인물이였고, 그나마 사내연애에 성공한 쓰카무라 하루키와 쓰치야 마호는 조연급으로 어디든 빠지지 않고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일본 특유의 문화인지는 모르겠지만 동거는 하되 결혼은 기피하려는 성향을 가진 남자는 바람끼가 다분했으며 추운 겨울의 스키장에서의 커플만들기 비밀계획은 어이상실을 넘어 막장드라마의 정점을 찍는 듯 했다. 게다다 책속 인물들의 심리를 쥐고 짜고 뒤트는 스토리에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다.
이것이 바로 히가시노 게이고만의 연애소설의 특징이라면 연애의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기가막힌 스틸도 장착하고 읽어야 할 것 같았다.
어쨋든 책의 페이지는 순식간에 넘어갔고 마침표를 찍었지만 달달함을 기대했던 나는 어리벙벙한 모습으로 미로 속의 비밀을 파헤치듯 무시무시한 연애의 전쟁을 치른 느낌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