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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사람이다 - 그 집이 품고 있는 소박하고 아담한 삶
한윤정 지음, 박기호 사진 / 인물과사상사 / 2017년 12월
평점 :
http://hestia0829.blog.me/221175096664
책이 주는 기대감은 무척이나 설레고 그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책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겁니다.
집이 그렇지요... ^^
내 집만큼 편하게 발뻗고 지낼 공간이 없고 지금처럼 추운 겨울에 집이 주는 온기는 그 무엇보다도 따뜻하며 소중한 공간이지요.

우리 부부의 꿈은 계단이 있는 작은 전원주택을 지어 아이들과 마당에서 뛰놀며 지내는 것이였습니다. 실제로 쌍둥이의 태명이 전원이와 생활이였으니까요... 예상외로 꿈이 현실화 되기까지 무난히 노력하였고 그만큼 고생도 했지만 꿈을 이뤘단 생각에 무척이나 행복했습니다. 돈이 조금 모이면 마루를 설치했고 또 모이면 벽지를 발랐고 DIY가구를 디자인하여 남편은 나무를 자르고 저는 도색을 하면서 주방과 거실을 꾸며 나갔습니다.
그 집이 품고 있누 소박하고 아담한 삶이란 글을 보며 책속의 한분 한분이 모두 작은 나의 집에서 의미를 찾고 시간과 추억을 쌓아 자신과 함께 나이를 먹어가고 함께 공존하며 자신의 삶을 담았다는 것에 대한 마음씀씀이가 무척 경이로웠습니다. 결코 큰집에 근사한 정원이나 고급진 인테리어 재료를 사용한 게 아닌데 집 안에는 어느 공간보다 포근하고 아늑했으며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색깔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꽃피는 공간과도 같았습니다.
잊고 있었습니다.
내 자신이 이 집을 지을 때 얼마나 기대감에 부풀었고 처음 완공했을 때 동공이 흔들리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었던 때를 말이죠...
봄이되면 텃밭에 씨를 뿌리고 여름이 되면 마당에 커다란 수영장에서 아이들과 물놀이를 하고 가을이 되면 마당의 갖가지 열매가 붉게 익어 나눔의 기쁨도 주며 겨울이 되면 눈썰매장을 만들 수 있는 마당까지 있으니 전 정말 행복했었네요.
아마도 저는 이제 시간이 쌓인 집을 다시 꿈꾸게 될 듯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