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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에 마음을 묻다 - 그림책이 건네는 다정한 위로
최혜진 지음 / 북라이프 / 2017년 11월
평점 :
http://hestia0829.blog.me/221136967178
그림책이 건네는 다정한 위로 「그림책에 마음을 묻다」는 책의 첫 머리에 외롭고 지치고 상처받고 혼란스러운 당신의 마음을 다독여줄 그림책을 처방해드립니다라는 메세지를 남기고는 스물 한가지의 그림책과 네명의 그림책 작가 이야기들을 소개했습니다.
이 처방전이 우리의 삶으로 들어와 얼마나 강한 약효를 드러낼지 무척이나 궁금했습니다.

책 속에는 내가 살아가면서 느꼈었던 결점들과 실망, 그리고 그동안 그토록 불신했던 자아에게 상당한 용기를 부여해주고 질투와 미움의 못난 마음가짐에 대한 것들을 그림책으로 다독여주며 위로의 말을 건네는 누군가의 이야기가 들어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내 이야기와도 같아 너무나도 가슴 시렸습니다. 그림책을 통해 웃게도 해주고 울먹이게도 하고 또 어떤때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공감하기도 했지요. 우리의 부족함에 쭈그러들어 몸서리치도록 자신을 괴롭히고 상처입히는 감정을 만들고 있을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림책은 모두 괜찮다며 끈질기게도 나의 손을 놓지않고 방법들을 쥐어주었습니다.
누군가의 사정을 이야기하고 그 사정에 대한 그림책을 쥐어주며 책속의 주인공을 소개해줍니다. 주인공의 마음을 보며 내 상황을 돌이켜보고 주인공이 헤쳐나가는 용기를 보고 자신도 다시금 다짐할 수 있도록 힘을 주고 있는 겁니다.
제가 다시 그림책을 들었던 때가 앤서니브라운의 '돼지책'을 읽고 통곡을 하며 울었던 때입니다. 책속의 엄마가 '너희는 모두 돼지야!'라고 소리질렀을때 그 통쾌함은 말로 다 표현할수가 없었지요. 이후 그림책은 내 삶의 일부로 자리잡았답니다.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가끔 울컥하는 어른들인데 아이들은 어떠하겠느냐는 '프랑스 아동문학 평론가'의 강렬한 말 한마디가 가슴에 박힙니다. 그림책을 통해 아이가 안심하도록, 그리고 성장할 용기를 내도록 그림책에 품을 내어주고 싶다는 저자의 마음처럼 어른들도 가끔은 그런 따뜻한 품이 그리울수도 있겠다란 생각이 자리잡았습니다.
가끔 '인생 뭐 있어?'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전 '인생 뭐 있지.'라고 대답하며 진정한 자신을 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내 얘기를 하지요. 난 지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았고 그 일을 하기위해서 지금도 노력중이라고....
마음과 마음을 연결해주는 그림책, 「그림책에 마음을 묻다」를 읽으며 오늘도 처방전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