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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달, 블루문 ㅣ 창비청소년문학 81
신운선 지음 / 창비 / 2017년 11월
평점 :
http://hestia0829.blog.me/221133565712
'내게는 없을 것 같던 이름, 엄마'라는 띠지의 강한 문구가 아차싶을 정도로 강하게 다가와 책을 펴기전부터 마음을 조금 가다듬어야했다. 나에게도 딸이 있고 곧 성장하여 표지의 아이처럼 화이트 블라우스를 입은 여학생이 되겠지...란 생각에 한번보고 또 한번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달이 뜬 후 또한번 뜨는 달을 블루문이라고 하는데 그달은 불길의 징조라고 말한다. 표지속 블루문의 어두운 빛이 아이의 가슴에 어둡게 비치었고 난 이 어두운 불안감을 감출 수가 없어 너무나 속이 상했다.
주인공 수연은 아빠 손에서 자라왔고 아홉살이 된 어느날 이혼했다던 엄마에게로 보내진다. 하지만 엄마에 대한 기대감과 기쁨도 느끼지 못한채 엄마에게서 다시금 버려지는 어린시절의 불행한 삶을 지내게 된다. 결국 고등학생때 아빠로부터 정말 듣고 싶지 않았던 '냉정한 년'이란 언쟁때문에 지긋지긋했던 집으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했다.
친구 은지네 집에 살면서 주말 아르바이트도 하며 근근히 지냈는데 우연인지 필연인지 폭력의 대상으로부터 도망치다 지호와 인연이 닿게 된다.
이후 수연은 부른 배를 안고 쉼터에 서 있다.
이제 열여덟살인 수연이가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앞으로의 삶을 결정할 건지 무척이나 불안하고 긴장이 되어 책장을 하나하나 넘기는 마음이 너무나 무거웠다.
이러한 짐을 결국 혼자 안고 가기엔 열여덟이라는 나이는 너무나 어렸고 할 수 있는 것도, 그리고 조건에 대한 제약도 무시하지 못할것이며 남이 보는 시선조차도 그냥 지나치지 못할것 같은 불안함에 손이 떨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연은 담담하고 묵묵히 그 상황을 견디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했으며 결코 무너지지않을 강단으로 한걸음씩 발돋움하는데 격한 응원의 메세지를 남기고 싶었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이러한 청소년 임신에 대한 심각성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현재도 많은 청소년들이 이러한 예상치 못한 상황에 상처받고 버림받고 무시받고, 그러다 너무나 겁이나서 버리고 버려지는 사건들이 발생하는데 잠시적 이슈만을 노릴게 아니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어른들이 더 고민해야할 숙제인듯하다.
「두 번째 달, 블루문」불운이 아닌 행운으로 다가오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