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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지 공주 - 제1회 교보문고 동화공모전 전래동화 최우수상 수상작 ㅣ 상상 고래 3
차율이 지음, 박병욱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17년 10월
평점 : 
http://hestia0829.blog.me/221131124307
표지로만 보면 '늑대소녀'가 드디에 어두운 숲속을 벗어나 환한 세상으로 나아가는 느낌이 강했는데 아이들은 송언작가님이 쓰신 '바리데기' 이야기가 생각난다고 말했습니다. 문득 두가지 스토리가 겹쳐지면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었지요. 그리고 제1회 교보문고 동화공모전 전래동화 최우수상을 수상한 묘지공주는 작가의 첫 작품이기도 해서 무척이나 기대를 하고 책장을 넘겼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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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양반집에 태어난 쌍동아, 게다가 남아와 여아 쌍동이라면 여자가 남자의 출세길을 막는다하여 태어나자마자 천호골 소나무 아래에 버려졌고, 버려진 아이는 천호골 묘지를 수호하는 왕 백호의 딸 묘희였습니다.
묘희는 백호를 범니라고 불렀고 꼬리가 아홉개 달린 변신술의 귀재 구구와 함께 천호골에서 살아갔지요. 묘희는 인간이였지만 귀신을 볼 수 있는 희귀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삶과 죽음에 대한 연민을 느끼지 못한채 살아갔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호랑이를 사냥하는 착호갑사의 공격에 범니를 잃게 되었고 영혼이 된 범니와 마주하게 된 묘희는 온기를 느낄수 없는 범니를 보며 죽음에 대한 생각을 달리먹게 되었지요.
그때쯤 마을에서는 마마신의 등장으로 천연두가 번지게 되고 두려웠지만 묘희는 자신의 운명과 맞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에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답니다.
쌍동아의 오라버니였던 정후의 모습에서는 다정함과 애틋함이 묻어 나왔고, 묘희의 주변을 살피며 지켜줬던 구구의 모습은 마치 짝사랑의 수호신 같기도 하여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했지요.
빤한 결말이라 식상하다는 전래동화를 이렇게 단단한 스토리로 엮어서 그동안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던 우리의 옛이야기를 이렇게 판타지한 소설로 탄생시켰다니 가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어렵고 복잡한 환경속에 적응하지 못하고 웅크러드는 요즘 아이들에게 '묘지공주'를 꼭 한번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아이들이 자기 자신을 믿고 앞으로 한걸음 나아가 멋진 꿈을 펼치길 희망하는 마음에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