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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재석이가 폭발했다 (양장) ㅣ 까칠한 재석이
고정욱 지음, 이은재 그림 / 애플북스 / 201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http://hestia0829.blog.me/221110975458
고정욱 작가는 1급 지체 장애인으로 현재까지 활발히 책을 내고 있고, 장애를 보는 시각적 문제와 편견을 변화시키기 위해 강연도 활발히 하고 있는 작가다. 아이들 학교에서 처음 만났던 고정욱작가는 듣는 사람의 연령에 맞춰 쉽고 재미있게 강연을 하지만 중간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의 전달 또한 놓치지 않는다.
"왕따 그만해!"
재석이가 제대로 화가 났다!
갈수록 치밀하고 잔혹해지는 학생들의 학교 폭력은 차마 입에 올리기도 힘들만큼 무서운 존재들로 자리잡고 있다. 이 책을 읽고도 학교에서의 일진을 소개하는데 눈으로 보고도 믿기가 어려웠다. 초등생은 초등생대로, 중학생은 중학생들끼리의 사건인 줄 알았는데 조직적으로 고등학생이 중심이 되어 중학생과 초등학생까지 서열을 나누어 활동하는 커다란 조직이라는 점이 적지않게 놀랐고 의아하기까지 했다.
전에 문제를 일으켰던 재석이는 이제 마음을 잡고 작가지망생으로 나름 성실하게 지내고 있었는데 친구의 사촌동생의 왕따 사건에 휘말리면서 또한번의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정의로 똘똘 뭉친 재석이는 이미 이러한 상황을 겪었었고 전설의 맵집으로 그 속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친구의 사촌동생의 일을 도와주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집단폭력의 수준이 굉장히 위험했고 손자병법의 전략을 내세워 현명하게 대처해 나갔다.
여기에서 단무지같은 재석이란 말도 나오는데, 단순하고 무식하고 지랄 같은 사람을 일컫는다고 하는데 정말 요즘엔 이런 사람이 어딘가엔 한사람씩 꼭 존재해야 한다는 생각이든다.
'까칠한 재석이가 폭발했다'에서 나오는 학교 폭력문제는 단순히 일부분만 보여줬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소년 범죄가 어른들의 범죄보다 더 치밀해지고 더 잔혹해졌으며 더 무모해지기까지 했는데 이는 요즘 아이들이 더 똑똑해졌기 때문이기도 한 것같다. 예전엔 쉬쉬했던 일들이 요즘엔 다 화면으로 보여주고 유투브나 SNS로 빠른 속도로 전파되기 때문에 폭력적인 것에 너무나도 쉽게 노출된다는게 문제다.
'까칠한 재석이 시리즈'를 접해서 스스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예전의 즐거운 학교가 되길 간절히 바래본다. 어찌되었건 학교 폭력은 단절되어야 하고 부모와 학교, 더 나아가서 지역사회에서 함께 노력하지 않으면 이 상황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