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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이니
배영익 지음 / 네오픽션 / 2017년 8월
평점 :
http://hestia0829.blog.me/221093499306
한국의 미스터리 범죄소설의 기대감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도 아주 잠시 뿐이였고 머릿속에서 영화의 스틸컷처럼 느껴지는 장면들이 연상되면서 온 몸에 돋아오는 오싹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한마디로 지금도 섬뜩함에 몸서리치도록 주위를 둘러보게 되고 왠지 끝나지 않았을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이 자꾸 마음에 걸렸다.
'내가 보이니'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정신적인 문제로 저질러지는 범죄가 절대 아니다. 여기에서는 무수한 트릭과 두뇌싸움, 그리고 풀리지않는 인물들의 연결고리조차 존재하고 있지 않은 상태이다.
사건은 덕적도 앞바다에서 건져올려진 의문의 시체가방에서 시작되는데 가방 속에는 발치된 지문이 지워진 시체와 너무나 깨끗해서 신원을 전혀 알 수 없는 변사체들이 발견되었다. 예전의 프로파일링이였으며 현재는 방송국에서 피디로 활동중인 류PD의 카메라의 화면으로 사건의 수사가 진행되는데, 비현실적인 도깨비 감투라는 설화와 점목하여 숨가쁜 스토리가 진행된다.
귀신에게 계속 시달림을 당하던 기담은 어느날 장인의 골동품 가게에서 '도깨비 감투'를 얻는다. 의문의 남자에게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중이라 이 감투는 요긴하게 쓰이기 시작했고 이에대한 대가와 커져가는 욕심 사이에 무한한 갈등에 시달리게 되고, 결국 자신의 손으로 마무리 짓기 위해 얽히고 설킨 삶을 추적한다.
'도깨비 감투'를 쓰면 나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책을 읽는 내내 영화 한편을 본 것처럼 끊이지 않는 서스펜스는 대단했으며, 감투를 쓴 사람이 죽게되면 다시 보이게 되는 섬뜩함은 끝난 것 같아 보여도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선사해주듯 보여준다.
"이 망할 감투가 벗겨지질 않아."
자신이 존재함을, 살아있음을 증명하면 벗을 수 있다. 어떻게 증명할지는 본인의 마음만이 알 것이다. (본문중)
마지막에 피로 써내려간 한마디....
'내가 보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