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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
리베카 솔닛 지음, 김명남 옮김 / 창비 / 2017년 8월
평점 :
http://hestia0829.blog.me/221088231288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의 저자 리베카 솔닛이 지난달 서울에서 강연회를 열었다. 그녀는 강연 도중 '자꾸 같은 질문만 받았다'고 털어놓으며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의 후속작으로 이번엔 페미니즘을 다룬 '모든 질문의 어머니'라는 원제와는 느낌이 사뭇 다른 이번 책을 진솔하게 소개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있는 이러한 이슈들과 사건들이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되고 있다. 자신의 마음 속에 알게 모르게 내재되어 있는 여성 혐오는 정신적 문제로 제기되며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전문적으로 고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여성성의 페미니즘은 현실에서 억압받는 여성들이 남성의 판단에 의한 생물학적인 성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평등한 성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약 1년전 '강남역 살인사건'에서도 페미니즘을 말하며 남성과 여성이 서로 남혐, 여혐으로 대치되어 논쟁을 벌인적도 있다. 여성은 우리나라 남성들이 여성을 상대로 쉽게 저지르는 사건들이 너무나도 많고 이렇게 심각한 범죄들을 남성들은 또 너무나도 무감각한지를 지적했고, 남성들은 이 사건은 여성 혐오 범죄일 수도 있으나 조현병이라는 증상으로 망상에 의한 범죄였다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논쟁이 길게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마음속에 내재되어 있는 묵묵한 침묵이 범죄로 이어지고 있다는게 가장 문제시될 사회적 문제인 것이다.
작가가 말하는 여성의 침묵은 지금도 계속 진행 중 일지도 모른다. 책의 본문에 경찰신고가 깔끔한 해결일거라고 하지만 경찰은 의심 많고, 둔하고, 가학적인 집단이라는 내용이 있다. 얼마전 중학생이 성폭행을 당했다며 삶을 포기한 사건도 참으로 안타깝고 마음아픈 일이였다. 경찰에 학교폭력으로 신고한 이 학생은 사건 수사 중에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의 말이 일치하지 않아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잊을만 하면 계속 터지는 데이트 폭력, 심신 미약상태에서 벌어지는 아동 성범죄 등은 이제 진심으로 보고 싶지도 듣고 싶지도 않다. 여성 혐오에 의한 범죄의 표적이 유난히 쉽게 여겨지지만 작가는 변화하는 사회에서 여성은 더 자유롭고 행복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득 담았다.
지금의 여성들은 자신만의 자아를 실현하고 있고 변화하는 페미니스트들의 매력적인 이들이 증가함에 따라 앞으로의 행보도 끝없이 지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