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당신을 부르다가
시로야마 사부로 지음, 이용택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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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받기 전, 출판사의 서평을 먼저 읽어보았다.  마음을 토닥토닥 다독여줄만한 스토리에 벌써 책을 다 읽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표지도 한몫했다.  한적한 바닷가를 걷는 남녀의 모습은 결코 젊지도 않고 늙지도 않은 중년의 부부가 같은 곳으로 나란히 걷고 있는 모습에 부럽기까지 했었다.

    일본 경제소설의 아버지라 불렸던 시로야마 사부로는 아내가 세상을 떠난뒤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의 글을 써내려가며 추억을 남겼다.  그러나 작가는 글을 완성하기도 전에 작고했고 작가의 서재에서 마무리하지 못한 원고를 발견한 딸이 '무심코 당신을 부르다가'를 마지막 유작으로 출간했다.

 

 

   사랑으로 살아간다면 이들처럼 살고 싶다.

    아내를 일찍 잃은 줄 알았다.
아내와의 풋풋했던 첫 만남은 문닫힌 도서관에 나타난 요정이였다고 한다. 그리고 작가의 성격상 예상치도 못한 클럽에서의 재회는 어처구니가 없기도 했고 헛웃음까지 났지만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어쨋든 두사람은 결혼까지 하게 됐다. 서로에 대한 단단한 믿음으로 평범한 결혼 생활을 유지했고 언제나 동행하는 여행, 그리고 서로를 인정해주며 존중해 주는 모습이 읽는 내내 미소를 짓게했다.  놀라운 사실은 이런 젊은날의 첫사랑 같은 스토리가 68세에 떠난 아내를 그리워하고 추억하며 써내려온 72세 작가의 7년간의 편지였다는 것이다.  작가가 세상을 떠난 후 작가의 서재에서 마무리하지 못한 원고를 발견한 딸은 모자라지도 않았지만 아버지의 남은 공간을 채워나갔다.  부모의 인생스토리가 어머니에서 끝나지 않고 이후 7년간 홀로 지내왔던 아버지의 모습까지 담아낸 딸의 기특한 마음이 느껴져 가슴이 뭉클했다.  그래서 고마웠다.

   나도 이렇게 늙어가고 싶다.
우리 부부는 아직 젊고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을 수도 있고 짧을 수도 있겠지만, 서로 추억할만한 스토리를 함께 만들어 가고, 서로 다른 점은 인정하며, 아끼고 존중하고 배려하는 삶을 지향해야겠다고 다시한번 다짐한다. 
이렇게 늙어 갈 수 있다면 나에게도 마지막 순간이 왔을때 미련없이 미소지을 수 있을 것만 같다.  어쨋든 나도 나만의 버킷리스트가 있고 매일을 즐겁게 살려고 노력하니까 말이다.

나의 그대나 그녀가 옆에 있다면,
'나중에'라고 하지 말고,
지금 당장 고맙다고 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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