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 - 죽음을 질투한 사람들
제인 하퍼 지음, 남명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http://hestia0829.blog.me/221070211704

 

 

    책을 받자마자 표지에서 느껴지는 오싹함에  몸서리를 쳤다.  바싹 말라버린 사람의 형상을 본 뜬 모습 같았지만 검은 눈빛 주위로 뻗어 오른 메마른 나무들은 하나같이 가시가 돋혀있다.   말라버려 죽어버린 땅에 아주 조금 남아있는 강물의 흔적인지 아니면 책 속의 사건마다 빠지지않는 파리의 검은 눈동자인지는 알 수가 없다.

 

 

    출간전부터 이슈가 되어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영화도 제작확정 된 드라이는 리뷰부터 다음 페이지의 프롤로그에 이르기까지 느껴지는 아우라가 아주 강렬하다.  이유는 검정파리의 시선으로 들어간 사건현장 속에는 키와라라는 작은 마을의 현재의 암담함과 사건현장을 묘사하기 시작하는데 그 써내려간 글귀들이 너무나도 세밀한 텐션과 지저분한 사건임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극심한 가뭄에 일가족 세 명이 죽고 홀로 생존한 아기의 울음만 집안에 울려 퍼졌다.  20년간 고향을 떠났던 에런 포크는 죽은 친구 루크의 장례식에 참석하려고 다시 고향을 찾았고 장례식이 시작되자 스크린안의 자신의 모습과 그 외의 친구들의 모습을 발견한다.  사건은 루크가 아내와 아들을 죽이고 자신 또한 자살한 것으로 마무리될 듯 했다. 하지만 루크가 그럴 동기가 없었으며 혹시 가뭄에 금전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인지 금융범죄 수사관인 포크에게 부탁을 하게 된다. 석연치 않음을 감지한 포크는 당분간 고향에 남기로 결정한다. 
    포크는 그 지역 라코 경사와 비공식적으로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하는데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극도의 서스펜스를 불러일으킨다.  20년전 엘리의 사건으로 인한 시끄러움은 포크가 나타나자 다시 시작되었고 그리하여 루크와 관련 인물들을 조사해 봤지만 사건은 점점 미궁으로 빠져드는 듯 했다.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스토리는 내 손에서 책을 내려놓지 못하게 하였고,  마지막 페이지까지도 책 속의 사건 하나하나 놓치지 않는 전개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사람은 누구나 말 못할 비밀을 가지고 산다.
극복하려 노력해보지만 그것이 특히나 돈과 관련된 일이라면 쉽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비밀로 인해 생명에 위협을 받고 벼랑끝에 내몰리게 된다면, 인간이 얼마나 극악무도한 존재로도 바뀌는지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드라이(The Dry)를 읽으며 하룻밤을 꼬박 새었지만 이 더위는 스릴로 날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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