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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독서 (리커버 에디션) - 세상을 바꾼 위험하고 위대한 생각들
유시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7월
평점 :
http://hestia0829.blog.me/221058647955
자신을 '지식 소매상'이라고 소개하는 유시민 작가의 책은 솔직히 처음 접해본다. 그동안 정치적 사상과 이념에 관심이 없었다. 온 국민이 촛불을 밝히기 전까지는... 그나마 잘 안보는 티비에서 썰전에 나오는 유시민님을 보며 개념있는 지식인이란 생각과 신뢰가 쌓이게 되어 그가 쓴 저서 '청춘의 독서'를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세상을 바꾼 위대한 생각들을 소개하고 지금에서야 바뀐 세상을 보여주는 삶의 이정표를 보여주는 심도있는 책이였다.
토머스 맬서스의 「인구론」은 그야말로 충격적인 경험이였다. 인권을 완전히 무시한 채 서술되누 글의 충격은 아직까지 뇌리에 새겨져 쉽게 지워지지 않을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가난과 전쟁, 전염병에 의해 몰락하는 인간사회가 될 것이고 이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인구증가를 미리 억제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쳤는데 지금에야 수긍이되어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나의 빗나간 모습 또한 어이없어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
사마천의 「사기」를 읽으며 유시민님은 권력을 멀리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권력에 서기위해 경쟁을 하고 권력에 섯을때 제대로 두려움을 느꼈다고 했다. 그리고 공권력 세력과의 문제에 부정적인 감정때문에 이제는 권력에 서지 아니할 것이라고 며칠전에 얘기한 바도 있다. 아마도 눈에 보이는 불법적인 것들을 권력이 막아서는 상황을 많이 목격했지만 당당히 내 뜻을 펼치지 못하고 그런 기회조차 얻을 수 없었기 때문에 그런 상황을 견디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란 의문이 들었다.
하인리히 뵐의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에서는 파울로 코엘료의 '스파이'에서 나온 마타하리도 생각났다. 기득권 세력에 의해 언론의 진실성이 왜곡되면서 결국 주인공 카타리나 블룸이 신문기자를 총으로 쏴 죽이는 충격적인 언론의 폐허를 이야기했다. 언론은 권력에 의해서 움직였고 '전 노무현대통령'의 서거를 보며 유시민님은 언론의 악의적인 왜곡보도와 선정주의로 인한 '피해자의 권리', '시민의 권리' 모두 빼앗겼다는 견해도 밝히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진실은 언론도 법도 아닌 나 자신만이 아는 수 밖에 없는 현실에 안타까움도 토로했다.
이 책을 자신의 딸에게 선물한다던 유시민님은 앞으로 더 나은 삶을 찾길 바라는 아빠의 마음으로, 작다면 작게 보이고 크다면 크게 보이겠지만, 그래도 대한민국의 모든 젊은이들에게 자신이 그 시절 읽었던 책들을 소개하며 그들의 인생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벅찬 울림을 주었다.
이런 아빠의 존재가 자랑스럽고 든든하며, 삶의 무게가 버거울때마다 가슴한켠에서 꺼내서 사용할 수 있는 무기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