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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서번트, 캘빈 이야기
신영춘 지음 / 지와사랑 / 2017년 6월
평점 :
http://hestia0829.blog.me/221037936001
출판사의 서평을 보고 '자폐증'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책의 제목 중에 서번트라는 말의 뜻을 몰라 네이버에 검색을 해보니, 서번트 증후군이란 정신 장애를 가진 사람 중에 특별히 나타나는 천재성을 가진 자들을 말하는거란다. 아! 캘빈이 그런 아이구나! 넌 정말 특별한 아이였구나! 반갑기도 했고 다행이란 마음도 들었다.
어느날 둥이가 학교에 다녀온 후 "엄마! ㅇㅇ때문에 공부를 할 수 없어!"라고 말한다. 이제 초등2학년인 아이들이 이런말을 하는게 웃기고 어처구니가 없었다. 이유를 물어보니 심상치 않았다. 같은반에 친구가 수업시간에 자꾸 소리를 지르고, 다른 놀이를 하고, 큰 소리로 노래까지 부른다고 한다. 그런데 그럴때면 선생님께서 블럭이나 다른 놀잇감으로 그 친구를 달래는데 부럽기도 하단다.
얘네들이 단체로 거짓말을 하는 건가? 잠시 생각하다가 EBS에서 자폐증 아이가 일반교실에서 함께 수업한 걸 본듯했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 줘야하나.. 그리 오래 고민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 친구는 뭘 잘하는데?" 아이들은 그 친구가 몸집도 크고 힘도 세다고했다. "아! 그 친구는 정말 특별한 아이구나!"라고 대답하고 질문을 다시했다. "너희도 그 친구가 특별하다는 생각이 안드니?" "엄마~ 많이 틀린거같아요."라고 대답하며 그냥 고개를 끄덕이는 아이들...
모든 친구가 수업시간에 공부를 하는데 소리를 지르거나 노래를 부른다면 아픈 친구일 수 있어... 그대신 다른 친구보다 더큰 힘을 주신거야...라고 대답을 해주고는 선생님께 여쭤보니 우리아이들 말이 맞다고 하신다.
그래서 캘빈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피하는 아이들이 아닌 배려하는 마음을 갖게 하기 위해선 오히려 어른보다 아이들이 마음문을 더 활짝 열기 때문이다. 자폐증이란 말을 들었을 때 캘빈의 엄마는 현실을 외면하지 않았다. 여느 엄마라면 금방 지쳐 쓰러졌을지도 모르지만 캘빈의 엄마와 가족은 함께 이겨나갔다. 그 아이에게 어울리는 교육환경과 문화적요소를 결합시켜 최선의 선택을 하였고, 끊임없는 노력이 있었기에 천재적인 능력을 발현했던거같다.
마음이 아팟던 것은 책안의 내용에 캘빈의 이야기만이 잔뜩 들어가 있고, 가족이 힘들었다는 건 몇줄의 글귀로만 표현했는데, 그 짧은 글에서도 느껴지는 헌신이 가슴한켠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미국의 장애아에 대한 복지제도에 고개를 끄덕였지만, 우리나라에서 장애아동을 키우는 일은 정말 쉽지 않다. 변화하는 시대에 우리나라의 복지도 선진국대열에 맞춰 좀더 나아졌음 좋겠다. 국가가 아이를 지키는 날이 올까?
캘빈엄마... 신영춘님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