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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이는 모두 날아오른다
요아힘 마이어호프 지음, 박종대 옮김 / 사계절 / 2026년 1월
평점 :
삶은 흐름이다
『 죽은 이는 모두 날아오른다 』
요아힘 마이어호프 장편소설 / 사계절

나는 온몸으로 그리워하고 있었다.
그들의 무절제함, 끊임없는 소란, 그리고
내게는 너무나 정상으로 받아들여지던 일상적인 광기를.
운명처럼 갇혀 있던 존재들의 숨김없는 명료함을.
세상에 속해 있는 '나'라는 존재는 삶의 흐름에따라 자신을 설계하고있지만, 실상은 보이지않는 작은 미물로 조용히 잊혀지거나 그누구도 알 수 없는 존재로 남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죽은 이는 모두 날아오른다>는 남보다 다른 상황도 특별한 반전도 없지만 삶은 그저 흘러가는 것이라는 메세지를 전달한다.
독일의 연극 배우이자 연출가라는 저자는 <죽은 이는 모두 날아오른다>라는 같은 제목으로 무대위에 올려 이야기꾼이 되었다고한다. 과연 운명처럼 갇혀 있었던 존재들의 그림움이 이 책속에서 어떻게 발화될 것인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아무나 죽은 사람을 발견하는건 아니지 않은가?
나는 이 특별한 사건이 내게서 편히 지내고
내 곁에 계속 머물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이 이야기에 아낌없이 살을 보태고 화려한 장식을 덧붙였다.
이 책은 어린이청소년 정신병원 헤스터베르크 한가운데 살고 있는 요아힘의 이야기다. 프리랜서 재활치료사인 어머니와 그곳의 정신과 의사인 아버지 그리고 두 형과 같이 살고 있는 소년의 눈에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그들이 전혀 이상해 보이지 않았다. 일곱 살이었던 시기는 작은 일도 크게 부풀려 얘기했고 학교에서는 정신을 잃고 분노를 폭발하는 일로 집으로 보내진 경험도 있기때문이다.
이 작은 소년의 눈에서 그려지는 가족의 삶은 쉼없이 흐르고 우리내 삶처럼 크고작은 사건과 관계의 연속이다. 나이들어감에 있어 자신의 성장과 부모의 아픔 그리고 죽음과 마주해야했던 순간들의 이야기 또한 삶의 흐름이었다.
잊혀지는 삶도 지나가는 나의 삶이다.
인문학소설 <죽은 이는 모두 날아오른다>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미래의 삶 또한 모두 끊어지지않고 연결되어 있다는 메세지를 담고있다. 흔적은 없앨 수 있더라도 기억은 남아있으며 한 세계의 상실이나 변화조차도 다행스럽게 여길 수 있음을... 삶의 의미를 찾고 싶은 독자가 있다면 <죽은 이는 모두 날아오른다>를 만나보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