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색환시행
온다 리쿠 지음, 이정민 옮김 / 시공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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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넓고 큰 바다는

먼 그 밤으로 이어진다

『 둔색환시행 』

온다리쿠 장편소설 / 시공사





결국 이즈미도

《밤이 끝나는 곳》저주의

희생자가 되는 건가.



고즈넉한 안개속에서 헤어나올 수 없는 느낌이었다.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록 어수룩한 바다한가운데 작품의 저주를 풀기위한 관계자들이 모였고 사사로운 사유속에 드러나는 위화감 또한 머릿속을 뒤 흔들었던 소설... 온다리쿠의 장편소설 <둔색환시행>은 작가가 실화에서 영감을 얻어 15년간의 시간을 지나 탄생한 작품이라고 한다.






낳아준 엄마, 길러준 엄마, 표면상의 엄마.

주인공은 세 엄마 모두에게 자신의 엄마라는 실감을 느끼지 못하네.

그러면서도 그녀들 각각이 엄마이길 바라지.

그런데 결국 모든 엄마에게 거부를 당해.

누구에게도 받아들여지지 않네.




작품을 영상화할 때마다 사망사건이 일어나, 저주받은 소설이라 일컬었던 「밤이 끝나는 곳」...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에 애정을 가졌던 관계자들은 호화로운 크루즈 여행을 통해 함께 자리하게 된다. 매력있는 원작소설을 영상화하려 할 때마다 관계자들이 화재로 사망하거나 자살에 이르기까지 이르렀던 사건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그 베일을 벗기기 위해서...

종적이 끊긴지 7년이 되었다는 「밤이 끝나는 곳」의 작가 메시아이 아즈사... 이 소설의 수수께끼를 찾으려는 소설가 후키야 고즈에는 남편 마사하루의 초대로 크루즈선에 오르게 된다. 그곳엔 영화감독 쓰노가에를 비롯해 편집자와 평론가 그리고 작가의 열혈팬이면서 유명만화가 콤비인 마나베 자매도 함께 하면서, 고즈에는 조용한 경청으로 논픽션을 위한 취재를 시작한다. 남편 마사하루가 전부인이었던 사사쿠라 이즈미도 집필 중에 자살한 일을 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의아해 하면서 마지막으로 남긴 '필연성?'이란 끄적임의 비밀을 좇는다. 작품속 세 명의 엄마에게 평생 지울수 없는 상처를 받은 주인공에게 과연 필연성을 찾을 수 있을지...



큰 바다의 기묘한 침묵은 계속해서 이어진다.

온다리쿠 장편소설 <둔색환시행>은 저자만의 나른한 문체로 시공간을 넘나들며 내면의 진실을 좇으려 애쓴다. 이 작품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출판사 서평에서 언급된 '애매함을 견디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애초에 결정된 바는 없었으니 작품이 만들어낸 허구 또한 실존의 여부를 알 수 없다고... 그리고 어쩌면 우리내 삶도 허구일지 모르니까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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