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트라토 : 거세당한 자
표창원 지음 / &(앤드)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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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진정 거세당한 자인가

『 카스트라토 : 거세당한 자

표창원 장편소설 / 넥서스





여자처럼 고음을 내는 남자 가수를 만들기 위해

변성기가 오기 전인 어릴 때 거세를 시켰죠.

거세된 남자 가수, 즉 카스트라토가 그들이에요.


한국의 범죄심리학자인 표창원은 현장에서 경험한 아픔과 불합리적인 사건을 마치 스스로에게 가하는 형벌인듯 이 책을 통해 발화시킨다. 강제된 거세는 끔찍한 형벌이지만 통제가 안되는 잔혹한 성폭력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에게 과연 어떠한 처벌을 주어야 마땅한 처벌이라 일컬을 수 있을까...? 그 무엇으로도 용서할 수 없는 행위지만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음지의 민낯을 드러낸다.

한국범죄소설 <카스트라토 : 거세당한 자>는 사회와 권력 그리고 종교에 이르기까지 심각한 세계관의 문제를 지적하는 범죄소설로 그동안 우리가 예측하지 못한 그늘속에 존재하는 성범죄를 다루고 있다. 과연 이 소설을 읽는 독자들은 이것이 범죄인지 아니면 정의의 실현인지 혼동에 빠지게 될 것이다.





카스트레이터는 우선 이 사건의 실행자들,

거세집행자는 법을 어겼을지는 몰라도 범죄자들이 아니며

오히려 나름의 방식으로 성범죄자들에게 합당한 처벌을 내리는

정의로운 시민들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겉으로 보이는 거세 집행 사건의 뒤에는

더 무겁고 중요한 문제가 도사리고 있는데

공권력과 언론이 덮고 감춰서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진실은 결국 드러나게 될 것이며

어둠은 결코 빛을 이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거세당하는 자 카스트라토... 그리고 거세하는 자 카스트레이터... 인왕경찰서 형사과 강력 5팀장 프로파일러 이맥 경사의 집요한 수사가 시작된다!!

첫 사건은 2023년 12월 15일 금요일...

한국 유일의 카스트라토 카운터테너 이경도의 연말특별공연을 마친 세종문화회관... 커튼콜로 공연을 마치고 출구쪽으로 향하던 관객들은 의문의 비명소리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비명의 출처는 여자 화장실... 화장실 바닥에 놓인 파란색 성경케이스 안... 붉은 액체속에 품어져 나오는 연기사이로 보이는 둥근 덩어리... 바로 남자의 고환이었다는거... 이후로 금요일마다 벌어지는 거세 사건은 세간의 중심이 되어 혼돈에 빠지게 되는데...

문제는 거세당한 이들의 생사는 불분명했지만 모두가 성범죄와 연결되어 있으며 추악한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부와 권력을 누리고 살고 있는 치졸한 존재였다는 것이다. 비밀리에 수사를 이어가려는 형사와 거침없이 언론에 노출되는 현실에 비난을 받아야했던 이들의 전쟁이 시작되는데... 과연 끊임없는 거세사건의 결말은 어떤 마침표를 찍을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누가 진정 거세당하는 자인가?

프로파일러 표창원의 첫소설 <카스트라토 : 거세당한 자>거세집행자들의 정의인가 아니면 범죄자의 인권도 합당한 것인가에 대한 고질적 윤리를 근원으로 삼고 있다. 엄연히 법이 존재하는데도 불구하고 부조리가 난무하는 대한민국의 법치가 과연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그리고 법치국가로서의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는 이 책은 모두가 읽어야할 필독서가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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