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쁜 딸입니다 라임 청소년 문학 65
파스칼린 놀로 지음, 김자연 옮김 / 라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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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청소년문학 065

『 나는 나쁜 딸입니다 』

파스칼린 놀로 지음 / 김자연 옮김 / 라임





나는 더 이상 '리라 고티에'가 아니다.

'맞고 사는 여자의 딸'이다.


가장 가까우면서 가장 멀어지고 싶은 공간... 입 밖으로 말을 꺼내어 놓기가 힘들어 폭력의 사각지대에 놓인 곳이 바로 가정이라고 하지요. "여느 때와 같이 평범한 날, 아빠가 엄마를 때렸다. 어두운 하늘과 비명이 흐트러졌던 나의 세상은 온통 회색빛이었다"는 이야기의 시작에 마음 한켠이 저 바닥으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가정폭력을 다룬 청소년 소설 <나는 나쁜 딸입니다>는 세상이 감추려했던 어둠을 세상에 드러냅니다. 무관심했던 이웃과 구석에서 움츠려 있어야 했던 작은 아이들... 하지만 제목에서 한번 더 울컥하고 말았네요. 과연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나중을 위해서라도 너는 이걸 꼭 기억했으면 해.

그 누구에게도 네 인생을 마음대로 지배하고 통제할 권리는 없다는 거.

다른 사람이 네 인생을 대신 살게 하지 마, 절대로!



어렸을 때 아빠는 영웅이었습니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기 위해 단숨에 차가운 강물에 뛰어든 영웅... 아빠는 그 행동이 자신의 방패인양 가정이라는 세상에서는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했고 입을 다물게 만들었지요.

무슨 특별한 일이 있는 것도 아니었어요. 그저 상상속에 남자를 만들어 엄마에게 가차없는 폭력을 휘둘렀고 학교에서 돌아온 리라 고티에는 피가 흥건한 주방과 처참하게 무너져내린 엄마를 마주하게 되지요. 어쩌면 아빠의 욕설과 폭력을 엄마가 거두어주며 폭력에 휩쓸릴 상황에 놓일 때마다 엄마가 방패가 되어준건 아닐까요? 리라는 자신을 '맞고 사는 여자의 딸'이라 말하며 이 위협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빠를 바꾸는 일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과연 이 이야기의 끝은 있을까요?



너의 잘못이 아니야...

<나는 나쁜 딸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폭력에 저항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다정함이요... 그 다정함이 폭력에 굴복하지 않게 만드는 마지막 수단이라고 말했던 소녀는 다시는 그 누구도 엄마에게 등돌리지 못하도록 엄마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제는 더이상 입을 닫아서는 안됩니다. 직접 도움을 주지는 못하더라도 관심을 가지고 손을 내밀었음 좋겠습니다. 가정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으시다면 <나는 나쁜 딸입니다>를 만나보시길 추천드려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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