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ersen, Memory of Sentences
『 안데르센, 잔혹동화 속 문장의 기억 』
선과 악, 현실과 동화를 넘나드는 인간 본성
박예진 엮음 / 센텐스
인생 그 자체가
가장 훌륭한 동화이다.
우리의 인생 자체가 아주 긴 여정의 소설이라고도 하죠. <안데르센, 잔혹동화 속 문장의 기억>에서도 똑같은 말을 전해주고 있는데요... 동화 속 삶의 엔딩이 행복이 될지 슬픔이 될지는 오로지 독자인 나 자신의 문제입니다. 굴곡이 많은 인생이지만 궁극적 삶의 목표인 행복을 위해 인간은 끊임없이 나아가고 있지만 절제하지 못하는 욕망과 과시욕으로 쉽사리 무너지는 이들도 보게 됩니다.
청소년 인문학도서인 <안데르센, 잔혹동화 속 문장의 기억>은 인간의 선과 악 그리고 현실에 닥친 내면의 본성을 어떻게 헤쳐나가는지 보여주는 잔혹동화랍니다. 특히 독자인 제가 잔혹동화라고 표현한 이유는 이 책에서 상황에 따라 악인으로 변화하는 인간의 악한 본능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죠.
작품 속, 소녀가 성냥을 켤 때면 맛있는 요리와 아름다운 크리스마스트리가 나타납니다.
이것을 소녀가 죽어가며 보게 된 환각 증세로 해석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할머니를 보기 위해 성냥을 모두 꺼내 불을 붙였을 때는,
당연히 엄청난 양의 백린 연기가 뿜어져 나왔을 것입니다.
소녀를 죽음으로 내몬 것은 단순히 가난과 추위가 아니라 사회와 어른들의 욕심일지도 모릅니다.
<엄지공주> <벌거벗은 임금님> <인어공주> <미운 오리 새끼> <눈의 여왕> <성냥팔이 소녀>등 지금도 사랑받고 있는 아름다운 동화가 사실은 잔혹한 인간의 내면을 드러냈다고하면 믿을 수 있을까요? 이 이야기는 불우했던 안데르센의 어린시절을 통해 표현론적 그리고 반영론적 관점을 기준으로 해석하여, 지금의 현실과 마주하게 합니다. 사랑에 서툴렀던 그가 독신으로 살았던 배경이 다양한 배드엔딩과 새드엔딩을 탄생시킨 계기가 되기도 했을겁니다.
안데르센 잔혹동화 속 문장을 엮은 박예진님은 인간을 파멸로 몰았던 욕망과 목숨을 담보로 삼았던 거침없는 결말에 인간의 내면을 파고드는 인문학적 요소를 담아냈습니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어떠한 가치에 중점을 두며 사유하는 삶에 대한 이치를 깨닫게 하는 주옥같은 문장을 꺼내어 놓았는데... 특히 <성냥팔이 소녀>에서 제시했던 해석이 무척이나 이색적이었습니다. 단순히 가난과 추위에 위태로운 소녀가 아닌 어른들의 욕심으로 처절하게 내몰렸던 소녀를... 안데르센 동화는 인간 이면의 모습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는것을 직시하게 합니다.
인생은 책과 같아요. (뒷표지에서...)
<안데르센, 잔혹동화 속 문장의 기억>은 지금의 잔혹한 현실과 마주하게 했던 인문학 도서였습니다. 무엇을 욕망하고 바라느냐는 자신의 마음이겠지만 행위에 대한 책임은 결코 타인에게 미뤄서는 안된다고 말이죠. 자신의 인생이 한 편의 동화라면 그 속에 어떤 메세지를 남길지 물음을 던졌던 책이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