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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체인저
닐 셔스터먼 지음, 이민희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2월
평점 :
세상을 바꾸기 위한
가차 없는 태클!
『 게임 체인저 』
닐 셔스터먼 장편소설 / 열린책들
네 상황에 대한 최선의 설명은
아마 인간에게 할 수 있는 최악의 이야기일 거야.
인간이 초능력적인 힘을 소유한다면 세상은 어떻게 될 것인지 빤히 보이는 듯 하다. 근본적으로 소유의 욕구가 넘쳐나며 사회와 문화적 가치에따른 편견과 차별 그리고 거침없는 폭력이 예견된 가운데 저자 닐 셔스터먼은 소년이란 매개체로 흥미롭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수확자 시리즈」에 이어 출간한 <게임 체인저>는 또 한번의 짜릿한 SF소설로 넷플릭스 TV 드라마화 예정이라니 꽤 기대됐던 소설이었다. 제목 <게임 체인저>만큼이나 풋볼의 소재로 세상을 어떻게 뒤흔들 것인지...
SF소설 <게임 체인저>는 풋볼 선수인 주인공 소년이 태클을 걸어 뇌진탕을 일으킬때마다 지금과는 다른 현실과 마주한다는 소재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우주의 중심'이라는 그가 엉망진창으로 변해가는 미친 세상을 되돌려 놓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하지만 이번 들이받기는 달랐다.
간혹 큰 소리에 깜짝 놀라면 뇌가 오작동해서 그 소리와 더불어 눈앞이 번쩍한다는 걸 아는가?
음, 이건 추위가 엄습한 것 같았다.
찬바람을 맞았거나 오한이 난 게 아니었다.
별안간 내 피가 얼음물로 뒤바뀐 듯했다.
하지만 그 느낌은 순식간에 사라졌고, 나는 잔디에 누워 있었다.
<게임 체인저>의 시작은 무척 흥미롭다. 소년은 지금부터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할터인데 아마도 독자들은 믿지 못할 것이라 말문을 연다. 너무나 많은 뇌진탕을 일으키고 변한 세상에서 정교하게 설계된 이야기는 독자를 놀려먹을 심상이라 말하며 최악을 견디며 읽어야 할 것이라고 말이다.
이 소년의 본명은 애슐리 보먼, 애칭으로 애시로 불린다. 그는 현재 고등학생으로 티버츠빌 추나미스에서 풋볼경기 선발로 뛰고 있으며 특기는 들이받기 기술과 태클이 전문이다. 같은 팀의 친구를 몇 소개하자면 이미 명문대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흑인친구 리오 존슨, 팀의 쿼터백을 맞은 레이턴 밴던붐은 과격한 성격의 소유자로 그의 여자친구 케이티를 자신의 입맛에 맞게 코디한다. 그외 만성적인 꼴통 노리스와 자신의 과외선생이자 친구인 폴이 있다.
애시에게 변화가 일어나는 순간은 미식축구 경기중 뇌진탕을 일으키는 순간이다. 여느날과 마찬가지로 상대팀에게 거친 태클을 걸었던 애시는 기묘한 추위에 피가 얼음장처럼 느껴졌다.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금방 정신을 차린 그는 집에 가는 길에 신호등 정지신호가 빨간색이 아니라 파란색으로 변한 것을 마주하게 된다. 조수석에 탄 친구에게 물어봤더니 정지 신호는 원래 파란색이라며 의심스런 눈으로 쳐다보았고 이후 뇌진탕을 일으킬때마다 세상이 변해있음을 자각하게 된다.
처음에는 신호등의 체계가 변화되었고 가난했던 자신의 집이 고급 저택으로 바뀌어 신분의 격차로 인종 차별 정책이 합법인 상황에다 성정체성의 변화로 모든 인류를 뒤흔들고 만다. 평행이론으로 차원간의 이동이 가능한 것인가? 의심을 하는 순간 쌍둥이 형제가 나타나 서로 다른 시공간의 연속체에서 게임체인저가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게됐고 이 모든 것을 원래대로 되돌리고 싶었던 애시는 거침없는 태클에 온 힘을 다하게 되는데 과연 그런 날이 올까?
시공간을 초월하는 거침없는 태클...
SF소설 <게임 체인저>는 미친 세상으로 변해가는 것을 막기위한 소년의 분투를 그려냈다. 현재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여 무척이나 흥미롭게 풀어내는데 그야말로 SF의 긴장감과 다음 세계의 기대감을 품게해 재미 또한 놓치지 않는다. 성공을 발판삼아 비열해지는 아빠를 보며 소년은 가감없이 대적하여 성장하는 청소년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는 스토리이기도 했다. 넷플릭스 TV 드라마로도 예정되어 있다니 영상과 책으로 동시에 만나면 재미있을 듯하다. 지금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중인 독자에게 가속의 묘미를 선사하는 <게임 체인저>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