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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리스트 ㅣ 마르틴 베크 시리즈 10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23년 12월
평점 :
마르틴 베크 시리즈
『 테러리스트 』
마이 셰발. 페르 발뢰 / 엘릭시르
마르틴, 자네의 문제는 잘못된 직업을 가졌다는 것뿐이야.
잘못된 시대에, 잘못된 나라에서, 잘못된 체제에서.
거침없는 복선으로 독자를 쉼없이 뒤흔들었던 미스터리 범죄소설 <테러리스트>... 저자 셰발과 발뢰는 과거 스페인의 비효율적 관료제의 사회상을 그리면서 실패한 복지국가의 실태와 무능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는데, 이러한 체제에 접촉한 사람은 그로부터 벗어날 수 없음음을 가감없이 드러낸다. 과연 이것이 이들의 나라만의 문제인걸까?
<테러리스트>는 사회에서 외면된 약자 그리고 약자를 이용해 영리를 추구하는 타락한 인간 더 나아가 국제적 악명이 자자한 테러조직을 등장시키며 복선의 범죄를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그런 무지막지한 이들을 쫓는 사람들이 있으니 과연 그들의 행보가 어디에서 끝날지 무척이나 기대된다.
길을 걸을 때는 조심스럽게
그러나 결코 걸음을 세지 말라,
그러면 두려움이 걸음을 죽일 테니.
국가범죄수사국 살인수사과 책임자 마르틴 베크는 이상하게도 직관수사가 맞아떨어지는 운을 가졌다. 반면에 국제적인 테러조직 '울라그'는 결코 실패하지 않는 테러로 공포를 자아내는 악적인 존재라는 사실... <테러리스트>는 이러한 파괴행위에 힘은 곧 정의라는 것을 보여주는 범죄소설이다.
'스톡홀름' 구 시가지인 '감라스탄'에 미국 상원의원의 방문을 예정해둔 그들은 국빈방문 경호조치의 경험이 부족한 탓에 스페인에 참관을 요청한다. 문제는 그곳에서 달리고 있던 캐릴락도 폭발했다는 사실... 다른 한편, 스톡홀름 법원에서는 젊은 미혼모 레베카 린드가 은행에 돈을 빌리러 갔지만 텃밭용 칼을 소지했다는 이유로 강도죄로 재판을 받고 있었다. 또 하나의 사건, 포르노를 찍는 영화감독 발테르 페테루스는 레베카 린드 사건의 증인으로 출석하기로 했지만 욕실에서 살해된 채 발견되었고, 거기에 더해 암살 테러리스트 울라그는 정치인을 대상으로 비밀리에 움직이는 단체로 국빈방문 테러의 주범이었다는 사실...
최근들어, 아니, 내가 기억하는 한 오래전부터,
자본주의 블록 안의 크고 힘 있는 국가들은
사회가 인정한 법적 규범에 따르자면
범죄자라고 볼 수밖에 없는 인간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권력과 경제적 이득에 대한 욕망 때문에,
그들의 국민들을 이기주의, 방종,
그리고 물질주의와 타인에 대한 냉혹함을 바탕에 둔 세계관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이에 마르틴 베크는 유일한 친구이자 동료인 군발드 라르손과 상원의원의 경호를 담당하게 됐고 숨막히는 신경전을 벌이게 된다. 포르노 영화감독 발테르 페트루스의 죽음이 마약과 연결되었음을 직시한 그들은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테러리스트의 행방을 쫓았고 얽히고설킨 사회적 빈약자의 이면의 모습을 드러내게 되는데...
힘이 곧 정의이다...?
<테러리스트>는 정의가 갖는 진정한 힘이 무엇인지 직시하게하는 미스터리 범죄소설이었다. 복선의 반전을 거듭하는 심리적 압박으로 쉴 틈 없이 계속해서 페이지를 넘기게 했다는거... 게다가 매력적인 테러리스트의 등장으로 독자의 판단조차도 흐릿하게 만든 것처럼 범죄소설에 진심인 독자에게 마르틴 베크 시리즈 신간도서 <테러리스트>를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