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벽 토마토문학팩토리
최세은 지음 / 토마토출판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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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 히입니다

『 세벽 』

최세은 장편소설 / 토마토출판사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나 광활하고 넓은 세상에서 나 하나라는 존재는 고작 둥지안에 갇히 어린 새가 아닐까...?하고요. 몇년 전 찾아온 전염병으로 세상밖은 위험하다며 더 웅크리게 되었고, 급변하는 세상 속에 나만 덩그러니 버려졌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숨어 있지 말고 단단한 껍질을 깨버리고 둥지 밖으로 나가야 한답니다.

최세은 장편소설 <세벽>은 판타지한 이야기로 지금의 세상과 또 다른 세상 속에서 헤매고 있는 나를 구하는 모험소설이기도 해요. 어렸을때부터 눈 앞에 있는 삶이 모든것인거 마냥 누군가로부터 감시와 지배를 받는것... 마치 그것이 당연한 것처럼... 과연 이 책에선 독자에게 어떤 세상을 보여주고 있을지 그리고 어떤 해답을 찾을 수 있을지 무척이나 기대가 됩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래선 안 되었다.

내가 이 모든 상황을 자초했는데도,

도련님이 이런 표정을 짓는 것은 도무지 납득할 수 없었다.

"그러니... 나를 죽이러 오세요."



나보다 2살이나 어린 도련님이지만 그는 나의 우상이었습니다. 사랑받는 것이 당연한 사람들에게서 자연스레 우러나오는 포용력과 너그러움, 더 나아가 그의 오만함과 자부심마저 동경하게 된... 도련님은 읽은 책 속의 지식을 히에게 들려주고 자연스레 주인님의 서재로 들이게 되면서 사건이 시작되지요.

그러던 어느날... 조심스레 누렸던 히의 작은 따스함을 앗아갔던 한 줌의 어둠이 나타나는데... 도련님과 함께 놀던 히를 본 주인님, 처음 히에게 손을 내밀었던 주인님은 가차없는 폭력을 휘둘렀고 영문도 모른 채 폭력을 받아야 했던 히는 소리내어 울지도 못한 채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맙니다.

시간이 지나... 자신이 소년이 아닌 소녀였음을 확인하게 된 히는 저택을 찾은 도련님의 약혼녀와 마주하게 되었고 산책 중 갑작스런 사고로 사망한 약혼녀와 로자 아줌마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애도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나의 어머니와도 같았던 로자 아줌마... 무너지는 마음을 안고 소각장으로 향하던 히는 관이 열리고 몸을 일으켜 움직이는 약혼녀를 발견하게 되지요. 불공평이란 단어를 생각해본 적 없었던 히... 열다섯, 그녀의 세상은 그렇게 무너지고 맙니다.

세상의 벽을 허물었던 그녀 그리고 대대적으로 보조된 사이비 마을의 발견...!! 히와 도련님에게 다음 세상이 존재할까요?



"네가 어떤 선택을 하든, 존중할게."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 어떤 곳인지 확신할순 없지만 힘겹게라도 살아내고 있는 한 계속 나아갈 것이라는 희망적 메세지를 전해주었던 <세벽>... 환상적이지만 지금의 현실과 마주하게 했고 아팠지만 마지막에는 웃을 수 있었던 이야기... 그런 따스함을 만나고 싶은 청소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 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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