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먹는 남자
정해연 지음 / 엘릭시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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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먹으면

타인의 죽음이 보이는 삶

『 못 먹는 남자 』

정해연 장편소설 / 엘릭시르






그 생각뿐이었다.

그때 왜 그랬냐고 누군가 물어봐도

마땅한 대답을 찾을 수 없다.

왜 자신이 그 버튼을 눌렀는지.



한국 미스터리의 선두주자라 일컫는 「홍학의 자리」 정해연 작가가 특수 설정 스릴러로 다시금 돌아왔다. 음식을 먹으면 누군가의 죽음을 보게 된다는 사실... 죽어있는 사체가 아닌 죽게되는 과정을 보게 된다니 주인공은 그 처절하고 참혹한 광경에 음식을 입에 넣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죽음을 마주하는 사람이 자신이 아는 사람이라는 것은 더욱 참아내기 힘들었을 것이다.

정해연 장편소설 <못 먹는 남자>는 음식을 먹으면 타인의 죽음을 목격한다는 설정으로 이것이 선택받은 삶인지 저주인지 미스터리 서스펜스의 치밀함을 보여준다. 죽을만큼 괴로웠지만 살아있음에 굴하지 않아야했던 주인공의 이면을 보는 재미도 솔솔했던 소설... 그 속으로 들어가 본다.





제발,

이번만은 무사히 식사하게 해달라고,

아무것도 보지 않게 해달라고 빌었다.

그럴 때마다 뼈저리게 실감했다.

'그럼에도 나는, 살고 싶다'




우리 아버지는 남들과 달랐다.

하얀 셔츠에 깔끔한 옷을 입었고 피곤해서 안경을 쓸어내리는 모습마저도 멋진 아버지... 그러던 어느날 '전 직원 가족 행사'라고 적힌 쪽지를 발견한 아이는 연락하면 오지말라고 할 것이 뻔했기에 무작정 아버지가 일하는 연구소를 찾았다. 그리고 결코 건드리지 말아야 할 버튼을 누르고 말았다는거...

어느정도 시간이 지났을까... 음식을 먹을 때마가 죽음을 목격하는 제영, 7년 간의 경험으로 죽음이 보이는 대상은 자신이 아는 얼굴이며 생의 운명은 바꿀 수 있으나 죽음의 운명은 바꿀 수 없다는 법칙이 존재했다. 그리고 어찌되었든간에 죽음에 대한 대상은 반드시 죽음에 이르게되고 나중에 알게 된거지만 다른 사람이 대신 죽는다면 죽을 운명인 이는 죽음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삶의 끝자락에 이르러 생을 마감하는 것도 그러하나 참혹한 죽음을 보게 되는 두려움으로 먹는 것을 포기한 남자 제영... 그럼에도 살고 싶었던 그는 가까스로 음식을 넘겨보지만 어김없이 영상이 재생된다. 이미 알고 있으니 혹시나 자신이 죽음을 막을 수 있을까? 그렇게 죽음을 막아보겠다는 다짐으로 예외법칙을 찾다 경계의 문에 서 있던 의문의 중개인과 마주하게 되는데...



<못 먹는 남자>죽어 마땅한 자에 대한 특별한 소재를 스릴있게 풀어나간 소설이었다. 타인의 죽음을 보는 주인공과 중개인... 그것이 과연 신이 내린 축복인지 저주인지 고민하게 만든다. 요즘처럼 미쳐서 돌아가는 세상이라면... 여전히 더운 여름 두근거리는 스릴러를 만나보고 싶은 독자에게 <못 먹는 남자>를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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