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것이 오지 않기를
아시자와 요 지음, 김은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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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야말로 '속아 넘어가는 쾌감'이다!

『 나쁜 것이 오지 않기를 』

아시자와 요 장편소설 / 알에이치코리아






태내 기억이라는 말 알아?

아이는 부모를 골라서 태어난대.



결혼한 여성에게 가장 큰 행복은 아이를 낳는 것... 과연 진심으로 하는 말일까? 그저 나이가 찼으니 결혼을 해야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닮은 아이를 낳아 잘 키우는게 행복이며 보람이라니 지금 세대에선 절대 통하지 않을 이야기다.

아이를 간절히 원해 출산의 경험이 있는 여성이라면 남들이 사는대로가 아닌 나만큼은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거란 믿음이 있었을것이다. 하지만 이런 단단한 마음가짐에도 불구하고 가끔 지치지않는 부모는 없을듯... 뱃속의 아이가 엄마인 나를 선택해 태어났더라도 태내 기억으로 평생을 의지하며 행복한 삶을 유지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일 수도 있으나 이 책을 보자면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나쁜 것이 오지 않기를>은 더위를 날려줄 화제의 심리 서스펜스라고 소개했지만 엄마 독자인 입장에서는 출산의 자국이 아파왔던 미스터리이기도 했다. 이토록 오만가지 감정을 들끓게 했던 이유는 과연...





범인은 불안한 나머지 쓸데없는 짓을 한다.

현장에 가거나 수사 진척 상황을 알아내려 하거나,

끝내는 압박을 견디지 못해 추궁하지도 않았는데 자백하는 사람마저 있다.

그러니까 진상이 드러나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했지만 아이가 생기지않아 우울했던 이하라 사에... 조산원에 다니던 그녀는 다른 여성의 출산을 매번 마주하지만, 간절히 기다리는 자신의 아이는 갖지 못한다는거... 게다가 한 달에 딱 한번의 기회인 배란일조차 남편의 외도때문에 무산되고 만다.

그리고 혼전 임신으로 결혼을 한 가시와기 나쓰코... 아이는 있지만 남편에게 따스한 말 한마디 듣지 못한 그녀는 잘 살아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살아내고 있다. 이렇게 두 여인은 아주 오래된 인연으로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데...

그러던 어느날, 사에의 남편 다이시가 주검으로 발견된다. 이로인해 끊을래야 끊어 낼 수 없는 사에와 나쓰코의 관계가 드러나는데 페이지를 넘길수록 적지않은 충격에 휩싸이게 된다. 도대체 어디부터 잘못된 것이었을까?


<나쁜 것이 오지 않기를>은 그릇된 선택으로 조각난 행복의 파장을 불러온 미스터리 심리소설이었다. 흐트러짐없는 스토리에 반전을 더해 오소소 소름돋게 만들었던 이이야기는 이면의 모진 아픔을 더해주기도 했다. 자식의 행복만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어긋난 애정이 파국으로 치닫게 될 줄은 몰랐을터... 뜨거운 여름을 달래고 싶다면 이 책을 만나보길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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