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하는 소설 - 미디어로 만나는 우리 창비교육 테마 소설 시리즈
김애란 외 지음, 배우리.김보경.윤제영 엮음 / 창비교육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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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처럼 당연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미디어 이야기

『 연결하는 소설 』

김애란, 전혜진 외 / 창비






지금 당신이 공유하고 싶은 스토리는 무엇인가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필요한 연속성은 언어의 연결인듯 합니다. 나의 입에서 나오는 말의 언어, 음율을 통해 가슴으로 연결하는 소리의 언어, 영상으로 전해지는 언어 등 사회 속에 접한 우리는 다양한 연결지음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은 메타로 인한 가상공간과 진짜 사람인지 구별하기 어려운 가상인간의 존재로 실제하는 것들과 그렇지 않은 존재들로 인한 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것 같기도하구요.

<연결하는 소설 : 미디어로 만나는 우리> 얽힌 삶속에 연결지어진 다양한 시점을 보여주면서 겉으로 보이는 인간의 모습과 내면의 모습을 비추며 독자와 연결하는 단편소설이랍니다. 나의 삶이 어디로 이어져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의 내가 어디로 가야할지 말이지요.





오랫동안 사람과 대화하지 못한 그녀에게

독서가 주는 자극은 생각 외로 컸다.

이 신비롭고 은밀한 대화를 통해 그녀는 알게 됐다.

유령 또한 무언가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이었다.

물론 그릇도, 담겨 있는 것도 일반적인 시야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오로지 책만이 세상의 구멍인 그녀의 윤곽을 보고 있다.



깊숙이 잠겨있는 인간의 감정을 드러내는 <연결하는 소설 : 미디어로 만나는 우리>는 중간에 자리하여 사이를 매개한다는 사전적의미의 내용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8편의 단편이 보여주는 다양한 시점을 통해 연결짓는 삶의 무게와 그에 관한 책임들 그리고 이해와 공존을 위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특히 '시트론 호러'는 책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공감을 얻는 스토리로, 가난한 생활에 찌들어 목적없는 삶을 살다 굶어 죽은 공선은 유령이 되어서도 이룰 수 없었던 공허함을 보여줍니다. 죽어서도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아 다니게 된 그녀는 캠퍼스 인공호수에 잠긴 시체를 보았고 범인이 누군지 알고 있으나 알릴 방법조차 없었던 그녀는 자신과 세상의 매개체를 책으로 연결합니다. 마치 책만이 그녀의 세상인것처럼 말이죠. 또 '후원 명세서'는 미디어가 그려내는 온전치 못한 세상에 대한 이야기는 거짓된 연결의 오류를 보여주었습니다. 어쩌면 뭇 사람들에게는 사소한 일 일수도 있겠지만, 관심의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이 실제로 겪고있는 아픔일수도... 뿐만아니라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살 수 있는 불편한 미래를 보여주는 '바이센테니얼 비즐리오필'도 무척이나 인상깊었죠.

<연결하는 소설>은 정보가 넘쳐나고 소통이 자유로운 세상 속에서 진정한 나의 이야기를 찾는 책이었습니다.

보고 싶은 것만을 보고, 듣고 싶은 것만을 들으며 어떤 말을 믿어야할지 알 수 없는 세상... 앞으로의 소통이 투명할리 없다는 불신으로 살고 있는 독자에게 이 책은 조금 더 다른 시각으로 마주할 기회를 선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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