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유산
미즈무라 미나에 지음, 송태욱 옮김 / 복복서가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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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이 어딘가 이상하다는 느낌

『 어머니의 유산 』

미즈무라 미나에 / 복복서가






엄마,

대체 언제 죽어줄 거야?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어 노인의 인구가 경제활동을 하는 인구보다 많아지면서 불평등한 빈곤의 생활이 가속화 되고 있다. 게다가 노인돌봄의 취약 계층은 폭염이나 얼음폭포가 쏟아지듯 추운 날, 고독사하는 노인들이 발견되기도 하고... 어디부터 단추가 잘못 끼워진 것일까? 국가가 노인복지에 힘을 쓴다고는하지만 거동이 불편한 분들까지 찾아낼 인력이 부족하다고하니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이 누구에게 호소할 수 있을지...

<어머니의 유산>노인돌봄에 대한 문제를 아주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일본소설이다. 유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식의 도리로서 아픈 부모님을 돌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어쩌면 이 책을 보면서 이정도면 그나마 다행이라 할지도 모르겠지만, 중년의 나이즈음에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부모님의 모습을 마주하는 이들에게는 후회없는 돌봄을 위한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과연 나에겐 어떤 죽음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말이다.





미쓰키가 아버지에 대해 가져온 죄의식.

그것은 자신도 알 수 없는 마음의 움직임으로,

어머니의 죽음을 바라면서도 어머니의 노후야말로

불행하게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미쓰키를 이끌었다.



미쓰키는 현재 대학의 강사로 언니 나쓰키와 함께 부족함없이 성장했다. 엄마 가쓰라 노리코는 서구의 귀족문화를 동경하여 딸들을 애지중지 키웠지만 가문이 위태해질즈음 언니와 차별을 당하기도 했던 미쓰키... 하지만 형편이 나빠졌으니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했기에 그런대로 견뎌냈던 것 같았다.

피아노를 배우던 나쓰키는 유학중에 유부남과 눈이 맞아 강제로 귀국시켜 잘나가는 가문의 첼리스트와 결혼을 하게 됐고, 미쓰키 또한 파리에서 유학생활을 할 때 대학교수 자리를 제안받은 데쓰오와 결혼하여 부족함없는 생활을 유지해 나갔다. 문제는 데쓰오가 딴 여자를 만난다는 사실과 어머니를 돌보는데 여념이 없었던 자신이었다. 어쩌면 실버타운을 시작으로 오랜 병원생활을 해왔던 어머니의 돌봄때문에 데쓰오에게 신경쓸 겨를이 없었던 자신의 소홀함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했다.

아픈 어머니는 감정의 기복도 심했고 원하는 것도 많았다. 자신이 살아온 방식을 버리지 못해 여전히 낭비가 심했기에 통장에 남아있는 잔고가 걱정스럽기도 했다는거... 다행이라고나할까? 그나마 아버지가 살아계실때의 집은 남아있지만 이대로 어머니가 거동도 못하고 오래도록 살아계시면...?이란 불효자같은 생각을 하게 됐다. 과연 주인공 미쓰키는 어머니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 또한 돌볼수 있을까?





"늙고 쓸모없어지면 죽어야지~"

부모님은 가끔 뜬금없는 소리를 내뱉는다. 혼잣말이라면서 주위사람들이 다 들을만큼 큰 목소리로... 사실 이런 분들은 자신의 삶을 무척이나 애틋하게 여기는 부류다. 자신의 몸이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곧바로 병원으로 달려가니까...

<어머니의 유산>은 반복되는 인생의 굴레를 보여주는 책이었다. 돌봄 노동으로 삶이 퇴색되는 과정을 그리며 현실에 직면한 사회문제를 직시하게도 했다는 점... 나이듦에 대한 공감을 얻길 원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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