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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스물셋 ㅣ 앤드 앤솔러지
김청귤 외 지음 / &(앤드) / 2023년 4월
평점 :
앤드 앤솔러지
『 이상한 나라의 스물셋 』
김청귤 외 / 넥서스

"나의 스물셋은 어땠더라?"하고 회상하게 만들었던 <이상한 나라의 스물셋>... 아마도 그때쯤에는 내 삶의 목표를 혼자만의 독립으로 쉼없이 바쁘게 살았던 것 같다. 늦은 시간까지 퇴근하지 못하고 자재과에 오는 거래처 사람들에게 커피를 타주며 조금만 버티면 작은 월세방을 얻을 수 있다는 일념하나로 버틴 젊은 시절... 다시금 생각해보니 스물셋이란 나이가 성인의 경계선인듯도 하다. 대학을 졸업하거나 군대를 제대하는 시기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스물셋즈음 되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고 꿈꾸던 것을 실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녹록치 않은 현실과 타협없는 거대한 절벽을 마주하기도 한다는거... 그럼에도 나아질 것이란 희망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스물셋, 한국단편소설 <이상한 나라의 스물셋>을 만나보시길...
<이상한 나라의 스물셋>은 8인 작가의 앤솔러지로 어디로 가야할지 헤매고 있는 스물셋에게 보내는 메세지다. 짧은 단편소설이지만 불편한 현실과 마주하는 나의 이야기... 아니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꿈을 꾸었다
스물셋... 완전한 성인이 되어 무엇도 할 수 있다는 꿈에 부풀어 있는 시기... 하지만 현실은 자신이 생각한 것과는 너무나 달랐다. 원하던 일을 하고 달달한 로맨스도 경험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여전히 혼란스럽기만 하고 내가 가는 길이 제대로 된 길인지조차 알 수 없었다. <이상한 나라의 스물셋>은 단편소설 앤솔러지로 변덕스러운 시기의 스물셋을 그려냈다.
제목에 이끌려서인지 개인적으로 김청귤 작가의 「마법소녀, 투쟁」이 가장 공감이 됐다. SF소설의 모습을 한 성장소설이라고 해야할까? 어느날 지구에 나타난 그림자 괴물... 모든 사람들이 절망에 빠졌을 때즈음 생명의 기운을 담은 마법소녀가 나타나 그림자 괴물을 물리친다. 시간이 지나 정부가 마법소녀를 관리하며 키우기 시작했고 스물셋이 지나면 은퇴해야 하는 시기가 된다. 그림자 괴물과 싸우다 죽어도 어쩔수 없는 노릇에다 은퇴후의 삶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척박하기만 했다는 점... 마치 12년이상의 학업 전쟁을 치뤘음에도 불구하고 세상과 마주했을 때의 현실이 녹록치 않은것처럼 말이다.
어른으로 성장하면서 내가 무엇이 되리라~는 꿈이 어두운 현실의 그림자를 비추듯 불완전한 삶... 그런 이야기들이 단편소설로 들어있다.
남몰래 혼자 애쓰지 않아도 괜찮아...
이서수 작가의 「청춘 미수」에서도 보여주듯이 대화없이 느꼈던 감정만으로 관계를 맺은 인연이 어떻게 보면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했다. 성인이 되어 모든 책임을 감당하는 부담감보다 아직은 미숙한 성인이기에 기댈수 있는 누군가에게 손을 뻗어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버거운 삶에 흔들리는 스물셋에게 단편소설 <이상한 나라의 스물셋>을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