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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소설 속에 도롱뇽이 없다면 -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 만들기
이디스 워튼 지음, 최현지 옮김, 하성란 추천 / 엑스북스(xbooks) / 2023년 3월
평점 :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 만들기
『 당신의 소설 속에
도롱뇽이 없다면 』
이디스 워튼 / 엑스북스

'영혼'이 있는 이야기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이디스 워튼이 안내하는
작가의 내면과 소설 쓰기의 본질
먼저 원제 'The Writing of Fiction'이란 소설쓰기가 <당신의 소설 속에 도롱뇽이 없다면>이란 제목으로 소개되었을까?란 물음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저자 이디스 워튼의 불행했던 결혼 생활과 작가로서의 집요한 야심이 투영되어 끝없는 고군분투로 성장한 그녀의 삶과 연결지어진게 아닐까 싶다. 버들치 같은 천적이 있었음에도 피부로 호흡하며 일생을 땅 위에서 보내며 놀랍도록 다시 살아나는 재생능력을 가진 도롱뇽처럼 말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꿈꿔봤을만한 소설쓰기... <당신의 소설 속에 도롱뇽이 없다면>은 변화무쌍한 작가의 색채로 반복적으로 쓰는 행위를 통해 습관적으로 인물을 탐구하며 자신의 이야기에 어떻게 영혼을 불어넣을지에 관한 메세지를 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저자가 애정했던 작가 발자크, 스탈당 등의 통찰 또한 보여주고 있어 읽는내내 흥미로운 자극을 받게 되었다.

소설의 관행을 다룬다는 것은
가장 새롭고, 가장 변화무쌍하며,
가장 덜 공식화된 예술을 다루는 일이다.
기원에 관한 탐구는 언제나 매혹적이지만,
현대소설을 요셉과 그의 형제들에 대한 이야기와 연결시키려는 시도는
온전히 역사적인 관심사라고 할 수 있다.
현대소설이 소설 속 '행위'가 영혼으로 옮겨왔을때 시작되었으며 인간적인 관심을 이끄는 일관성있는 재료선택으로 작품이 탄생한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인물의 성격 묘사가 중요하지만 작품 속 인물은 완전하거나 불완전한 미숙함도 드러내기에 소설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실패를 맛보기도 한다. 큰 그림보다는 포기하는 법을 배우며 특정 주제를 섬세히 착수하는 것이 첫걸음이며 새로운 시각의 진정한 독창성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단편소설쓰기에 대한 에세이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단편에서의 좋은 주제는 장편으로 확장될 수 있는 것들이어야하며, 스토리에 안정감을 주어 모든 구절에 이정표가 존재해야 독자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 그렇게 소설을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단편의 의무라고... 어쨌든 소설은 인물을 경험으로 성장시키고 실제 우리들의 삶에 공감되는 기복으로 개성을 드러내야 한다는거... 그렇게 <당신의 소설 속에 도롱뇽이 없다면>에서는 소설쓰기를 시도하는 이들에게 소설을 가능케하는 잣대를 보여준다.

"생각이 아름다울수록 문장이 갖는 소리는 더 맑게 울린다"
허구의 이야기지만 마치 나와 연결되어 있는 듯 소설은 독자에게 삶의 이정표가 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소설 속의 삶들이 가끔은 내 마음속에 흩어져 나를 성장하게 만들고 감정의 이입 또한 적지않기에 소설쓰기는 어쩌면 보이지않는 공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소설쓰기를 갈망하거나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당신의 소설 속에 도롱뇽이 없다면>을 통해 영혼이 깃든 소설쓰기의 본질을 보여주고 있다. 혹독한 시간을 견뎌내고 내면의 본질을 찾게 되면 가능케 될 거라고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