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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골동품 상점 (양장)
찰스 디킨스 지음, 이창호 옮김 / B612 / 202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180년 사랑받아 온
찰스 디킨스 최고의 베스트셀러
『 오래된 골동품 상점 』
찰스 디킨스 / B612북스
이 아이는 혼자 모든 의심과 위험을 용맹스럽게 인내하고,
빈곤과 고통에 맞서 싸우고,
깊은 애정과 강인한 의식으로
자기 자신을 지탱하며 견뎌내는구나!
다 자란 사람. 또는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을 '어른'이라 한다. 이것은 그저 사전적의미의 정의일뿐... 이 책을 통해 혹시 우리가 바른 어른으로서의 역할을 다 하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의 기회를 얻은 것 같다. 180년 동안 사랑 받았다는 찰스 디킨스의 최고의 베스트셀러라는 소개가 무색하지 않을정도로 나에게 짙게 새겨진 최고의 소설이었고 감동이었다. 그래서였을까? 빠르게 읽어나갔던 다른 소설에 비해 곁에 두고 아껴두며 아주 천천히 읽어나갔다.
찰스 디킨스의 <오래된 골동품 상점>은 스스로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어른들에게 어쩌면 무거운 책임감이란 짐을 짊어주는 듯 했지만, 어른으로서 내면에 품은 사랑과 흔들리는 의지를 어떻게 단단히 붙잡아둬야 할지 진정성있게 그려낸 소설이다. 독자에게 당신은 잘 하고 있는지 지금은 괜찮은지 쉬지않고 안부를 보내는 듯 말이다.
책의 화자는 <오래된 골동품 상점>에 들어가기 전에 작은 소녀를 만난 사연을 마치 옛이야기를 전해주듯 스토리의 서막을 열어준다.
자신의 팔꿈치 높이만큼 오는 작은 존재가 길을 잃고 도움을 청했다는거... 이 늦은 시간에 아이 혼자 그 먼 길을 심부름 보냈다는게 믿기지 않았던 그는 작은 소녀를 혹독한 현실에 내몬 할아버지와 마주하게 된다. 하늘이 주신 순수한 어린아이를 어른의 슬픔부터 경험하게 했던 할아버지에게 원망섞인 목소리를 내어 말하는데... 이 사랑스런 소녀가 마음껏 날개를 펴고 세상을 마주할 수 있을지 간절히 기대하며 페이지를 넘긴다.
골동품 상점을 마지막으로 등지고 떠나온
그 밝은 날 아침 이후로 우리가 어땠는지 그것만 기억하세요.
그 모든 고통에서 벗어난 후로 우리가 어땠는지,
얼마나 평화로운 낮과 조용한 밤을 보냈는지,
얼마나 즐거운 시간이었는지,
어떤 행복을 맞이했는지 그것만 기억하세요.
오래된 골동품 상점에는 아내와 딸을 잃은 노인과 그의 하나뿐인 천사같은 손녀 넬이 있다. 타인이 보기엔 가난하고 혹독한 현실에 어린 넬을 몰아붙이는듯 보이지만, 가냘픈 노인은 천사같은 소녀 넬을 위해 돈을 벌기위해 애쓴다고 한다. 그 수단이 노름이라는 위험한 수단이었고... 악랄한 난쟁이 퀼프에게 돈을 빌려 더이상 손 쓸 수 없게 되었을 때, 넬은 가난한 거지가 되더라도 할아버지와 함께라면 행복할거라는 말로 도망자 신세가 되고 만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난쟁이 퀼프는 온갖 협작으로 변호사 브라스와 그의 동생 샐리를 조종하고 거짓없는 순수한 소년 키트를 벼랑끝에 내몰게 된다. 넬이 유일하게 미소지어줬던 키트는 오래된 상점에서 일하던 하인으로 넬에게 글을 배우며 좋아하는 감정을 가졌던 성실한 친구였다.
모험이다 작은 소망을 품으며 떠난 그들에게 벌어진 희노애락은 독자의 감정을 쉼없이 오르내리게 만드는데... 안타까움에 선의를 보이는 사람뿐만 아니라 도망자의 삶을 우롱하듯 갖은 모략으로 그들을 이용하려는 나쁜 어른들의 모습을 보며 과연 올바른 어른이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수없이 하게 만들었다는거... 이 여정의 끝에 행복이 기다리고 있을거란 간절한 희망을 걸고 마지막 페이지까지 아낌없이 읽어내길 바란다.
<오래된 골동품 상점>을 읽는 동안, 소녀 넬이 보여준 희망적 메세지에 미소도 지으며 가슴시린 눈물도 보이긴 했지만, 독자인 나는 모험 중에 만난 작은 마을의 가난한 교장 마틴이 되고 싶었다. 길을 가는 중에 우연히 발견되는 작은 학교... 언제나 그곳에 머물러 길잃은 사람에게 따뜻한 차 한잔 내어놓을 작은 책방지기와 같은 사람으로 남기를...
마음껏 울고 싶은 독자에게 <오래된 골동품 상점>을 추천한다.
"이 책은,
당신의 폐를 열어 주고, 당신의 얼굴을 씻어 주고, 당신의 안구를 정화하고, 당신의 치밀어 오르는 화를 잠재울 것이다. 그러니 마음껏 울어도 좋다."
찰스 디킨스의 말처럼 마음껏 울고 다시금 나를 다독여 오늘의 행복을 누리기를... 마음껏 웃고 사랑할 수 있는 오늘이 있기에 내일에 희망을 걸 수 있듯이... 찰스 디킨스의 최고의 베스트셀러 <오래된 골동품 상점>은 그런 힘이 있는 소설이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