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분 이해하는 사이 - 교유서가 소설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김주원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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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한 존재들이 서로에게 건네는 지극한 위로

『 십분 이해하는 사이 』

김주원 소설 / 교유서가







사는 게 너무 힘들어 마냥 죽고 싶다는 이들에게 스스로 자신의 목숨을 끊을 용기가 있다면 그 용기로 살아남으라 전하고 싶다. 누구에게나 삶의 굴곡이 생기기 마련이고 너무나 힘들어 지쳐 쓰러질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견뎌내는 힘을 기른다면 내가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단단해질 것이라고 말이다.

<십분 이해하는 사이>는 삶의 기로에서 하염없이 흔들리는 청소년도서이지만 책 제목 그대로 십분의 이해로 내가 바라보는 세상이 찬란한 봄날의 빛을 마주할 수도 있다는 사실은 삶의 끈을 놓지않게 만든다. 이미 세상에 존재하거나 그렇지 않은 존재라도...







잘못된 선택이라고는 안 할게.

하지만 최선의 결정도 아니야.



체육시간 운동장에는 시끄럽게 농구하는 친구들이 있다. 학교 5층 옥상의 난간에 서 있는 나를 보지 못한채... 투신하려는 나를 두고 누군기 뒤에서 말을 걸며 만류를 하지만 그의 말에 대답할 이유도 그리고 뒤돌아볼 여유도 없다. 

지금의 나는 아무생각도 없이 아래만 쳐다보고 있지만 뒤에서 쉼없이 떠들어대는 누군가의 '이해'가 나를 붙잡는 듯 했다. 그렇게 거리를 좁혔던 그와 나는 난간에 걸터앉아 쓸모없는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사실... 그와 나는 그때는 살아있었지만 지금은 살아있는 존재가 아니라는거...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것도 아닌데 그들은 왜, 여전히 끔찍한 곳에 서 있는지 모르겠다. 고작 십분 얘기를 나눴을 뿐인데...



<십분 이해하는 사이>는 학교폭력의 폐해를 얘기하면서 대화의 단절이 가져오는 아픔을 말하는 듯 했다. 투신을 결심한 친구 뒤에서 이를 만류했던 친구 사이에 나눴던 대화는 고작 십분... 어쩌면 이 소설은 짧은 시간조차 대화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이해하지 않으려는 현대사회의 문제를 드러내고 싶었던게 아닐까? 흔들리는 청소년들에게 힘이 되어주지 못하는 나약한 어른의 실상을 말이다.

책 속의 '나'의 마음이 어떤지 모르고 위로의 말을 건네줄지 몰라고 한 걸음 뒤에서 조용히 지켜봐 주는 것만으로도 이해가 되기를 바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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