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세기가 지나도 싱싱했다 : 오늘의 시인 13인 앤솔러지 시집 - 교유서가 시인선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공광규 외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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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 가장 싱싱하게 일렁이는

시인 열세 명의 신작 시 모음

『 몇 세기가 지나도 싱싱했다 』

오늘의 시인 13인 / 고유서가







어쩌면 인간은 이차원의 세계 속에서 이중적 가면을 쓰고 공존하며 살고 있는지 모른다. 그냥 지나치거나 발견되거나... 혹은 존재하거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하지만 존재하는 곳에도 존재하지 않는 곳에도 나는 그 자리에 서 있다. 그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몇 세기가 지나도 싱싱했다>는 오늘의 시인 13인의 작품으로 다양한 세계를 보여주는데 마치 이차원의 공간에 존재하는 나를 투시하듯 다양한 색으로 빛나는 나를 보여주고 있었다.






통증은 성격 같아서 제각각이고

언젠가는 실체를 드러내는 것이어서

간병인은 곁을 지키는 파수면서

주치의에게 전달하는 파발이다



앤솔러지 시집 <몇 세기가 지나도 싱싱했다> 중에서 가장 가까이 다가왔던 전영관의 간병인은 공허함을 느끼게 해 준 좋은시였다. 아픈 사람의 길을 열어주는 안내자라고나 할까? 가족 대신 손을 잡아주며 전하지 못한 이야기를 남겨두는 마치 마지막을 위해 남겨두는 보험처럼 말이다. 

의사처럼 병을 고치는 능력은 없지만 아픔을 가장 먼저 아는 사람이며 삶의 마지막에도 유일하게 함께 하는 이가 간병인이라는 사실... 그래서 간병인은 신음과 통증을 번역하는 사람이라는 글귀가 무척이나 아프게 다가왔다.

오늘의 시인 13인이 저마다의 색으로 보여주는 빛나는 언어들은 어느 세기를 살고 있던간에 결코 굽히지 않을 희망을 선사하고 있었다.



시는 그때의 감정에 따라 전해오는 느낌이 무척이나 색다르다. <몇 세기가 지나도 싱싱했다> 또한 저마다의 시인이 투영해 오는 색이 달랐는데,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가는 듯하지만 사실은 우리 모두가 다 똑같이 살아내고 있음을 의미하고 있었다. 그러니 기억의 적층을 투과한 섬광의 순간들이 모두 빛나고 있다고... 노래하듯 들려준 시인들의 앤솔러지는 선물과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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