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 교유서가 소설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김이은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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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삶에 이르기 위한 자기 돌봄의 분투기

『 산책 』

김이은 소설 / 교유서가







내 삶과 가까이 이어져 있는 <산책>은 읽는내내 나와 연결되어 있었다. 다리건너 집을 짓고 산다는 계획을 말하자 부모님과 친구들은 모두 반대했었다. 멀지는 않지만 그곳도 섬이니 지인하나 없이 외로워서 어떻게 살아가려고 그러냐는 말들이 나에겐 너무나 의미가 없었던 말이었기 때문이었으리라... 사랑하는 나의 가족이 있었고 시끄러운 도시를 벗어나 산책이나 하며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커피 한잔과 책을 읽으며 보내는 것이 내 작은 소원이기도 했기에...

그런면에서 <산책>은 나와 인연을 잇는 책이기도 했다. 삶의 불안을 벗어나기 위한 수단이 아닌 전투적으로 살았던 지친 나의 온전함을 찾기위한 이탈이라는거... 어쩌면 타인이 보기엔 세상으로부터 도망친 나로 보일수 있으나, 나는 도망친 것이 아니라 어지러운 세상에서 나를 구해낸 것이리라.






산책이라도 갈까?



<산책>은 강남의 작은 집에서 사는 언니 윤경과 한적한 신도시에 자리잡은 동생 여경의 이야기다. 중학생 아이를 두고 있는 윤경은 아이를 사이에 두고 남편과 신경전을 벌이다 집을 나와 동생 여경의 집으로 왔다. 함께 밥을 먹고 잠시 산책을 하는 중, 조용한 변두리에 자리잡은 동생이 못내 불만스러워 생각없이 말을 던진다. 그런 언니가 얄미웠던 여경 또한 강남 하꼬방이라는 신랄한 의미의 말을 던지는데...

가난한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자매는 지금 어떤 삶을 살아내고 있는 것일까? 강남이냐 시골이냐는 둘째치고 온전한 나로서 살아가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 아닐까 싶다.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했던 소설... 바로 <산책>이었다.







나는 누구를 위한 삶을 살아가는 것일까? 이러한 의문조차도 의미가 없는게 누구를 우선으로 두는 것조차 말이 안되는 소리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삶의 궁극적 목표가 행복이겠지만 형체가 없는 행복이 큰 무게의 짐으로 내 어깨에 얹어져 있다면 쉽사리 그 짐을 내려놓을 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책>은 잠시 멈췄다 갈 수 있는 쉼표를 선물해 준다. 지금 내가 삶에 어디즈음에 서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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