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라이터
앨러산드라 토레 지음, 김진희 옮김 / 미래지향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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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남편, 완벽한 딸, 그리고 완벽한 거짓말

『 고스트 라이터 』

앨러산드라 토레 / 미래지향







나는 아이를 사랑한다.

아이 혼자 내버려두고 작업실에 있었을 때도,

정신병원에서 행복하게 글을 쓰고 있었을 때도,

내 화를 못 이겨 접시들을 바닥으로 내동댕이쳤을 때도

나는 아이를 사랑하고 있었다.



엄마라는 짐의 무게를 가늠해 보자면 존재하는 세상의 엄마들은 그동안 짓눌렸던 무게에 모두가 눈물지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뱃속에 생명이 안착되는 순간부터 책임감이란 무게가 나에게 도맡아져 있는듯 하고 뱃속에 자리잡고있는 아이가 조금이라도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그 모든게 나때문인것 같은 느낌... 아이가 태어나면 손가락과 발가락이 열 개인지부터 확인하고 최초의 의사표현인 울음소리를 듣고 그제야 안도하게 되는 엄마라는 존재... 아이가 성장하는 내내 긴장의 연속이지만 그럼에도 나의 희노애락을 책임지는 아이라는 존재는 사랑이었다. 여자에서 아내로 그리고 엄마가 되는 과정을 겪으며 엄마란 존재는 힘든 일이 생기더라도 무조건 이겨낼 수 있는 이상적인 가족의 삶을 꿈 꿀 것이다. 

<고스트 라이터>는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로 거짓말같은 아픈 삶의 기억을 그려내고 있다. 겉으로 보기엔 완전한 행복을 누리는 가정이었지만 이면에 드리워진 이중적 가면을 쓴 이가 있었으니... 사랑하는 아이를 지키려다 모든 것을 잃게 되는 한 베스트셀러 작가의 고백을 들려주는데 마지막 책장을 넘길때쯤, 아마도 눈물 짓지 않을 독자는 없을 것이다.





인생은 우리에게 짐을 지우면서

그 짐의 무게 따위는 안중에도 없을 것이다.

우리는 그 짐을 짊어지거나 무너져 내리거나

둘 중 하나다.



로맨스소설계의 베스트셀러 작가 헬레나 로스... 4년전의 사건으로 남편과 아이를 잃은 그녀는 현재 3개월의 시한부 인생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쯤이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조용히 생의 마지막을 준비할 것 같은데 그녀는 지난 4년간 자신이 회피해온 진실에 대해 책을 출간하겠다 다짐을 한다. 그녀에겐 완벽한 남편과 딸 그리고 완벽한 아침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 모두가 거짓말이었다니... 과연 그 진실은 무엇일까?

그 소식을 들은 헬레나의 대리인 케이트는 쉽지않은 일이라며 그녀를 만류해 보지만 애초부터 고집 세고 차가운 그녀의 성향을 보자면 듣지않을 것임을 알았다. 증세가 악화되면서 스스로 작품을 마무리 할 수 없음을 인지한 헬레나는 오랜 고민끝에 자신의 라이벌인 마르카 반틀리(본명 마크 포춘)에게 대필을 부탁하게 되는데...

한편 경쟁작가면서 자신의 소설에 악담을 퍼부었던 헬레나가 자신에게 대필을 맡겼다는 게 너무나 의아했던 마크는 직접 만나 제안을 거절하려 그녀의 집을 찾았다가 지금 당장 죽어도 이상할게 없었던 그녀의 상태를 보며 연민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자~ 4년 전의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 시한부 인생으로 자신의 생명의 불이 점점 작아지는 가운데, 가슴 깊이 묻어두었던 진실을 드러내기가 쉽지 않았던 헬레나는 오래도록 잠겨뒀던 방의 열쇠를 꺼내고... 그런 그녀를 지켜보고 기다리며 끝까지 곁을 내주었던 마크는 그녀의 마지막 작품을 완성하게 된다. 과연 그녀의 남편 사이먼이 썼다던 가면은 어떤 모습이며 사랑하는 아이를 죽음으로 몰고 갔던 진실은 무엇일까?



<고스트 라이터>는 사랑하는 아이를 지켜주지 못했던 엄마로서의 상실이란 감정을 절절하게 그려내고 있었다. 원치않았던 아이... 태어났으니 지켜줘야 했지만 작가라는 책임때문에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려도 들리지 않은 척 했다. 내 성질을 못이겨 접시를 깨트리기도 했지만 나에 대한 부족함이었지 사랑이 아닌 것은 결코 아니었다. 나로부터 아이를 떼놓으려 했지만 교사인 사이먼의 민낯을 알면 과연 그럴수 있을까? 이 책은 어쩌면 세상의 모든 엄마를 대변하고 있는지 모른다.

스릴러소설 <고스트 라이터>는 이 이야기로 자신을 죽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짊어졌던 삶의 무게를 가볍게 하기 위해 오히려 모든 짐을 짊어지고 떠나버린 엄마란 존재... 

"이 책은 그녀에 대한 단죄이며, 또한 용서이기도 합니다."라고 남긴 마크의 에필로그의 글귀가 짙게 새겨졌던 이야기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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