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부르는 그림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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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월드 제2막 . 기타기타 시리즈

『 아기를 부르는 그림 』

미야베 미유키 / 북스피어







종이책만을 고집했던 미야베 미유키... 북스피어는 작가뿐만 아니라 작가에 대한 애정을 한없이 보여주는 편집자 삼송 김사장도 꽤나 유명인물이다. 특히 이번에 <아기를 부르는 그림> 속에 편집자의 후기가 들어있다고 해서 먼저 읽게 되었는데 유독 미야베 미유키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었던 이유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종이책 사랑이 남달랐던 저자였지만 지금은 전자책으로도 만날 수 있게 되었고 미야베 미유키만이 전해줄 수 있는 특유의 정감있는 복선을 마주하게 되었다.

먼저 만났던 기타이치는 다소 세상물정 모르는 어수룩한 인물로 순수한 청년이란 느낌을 받았는데, <아기를 부르는 그림>이란 제목을 보면서 아기라는 간절함을 이용해 어떤 사건이 일어났으며 이 순수청년이 어떻게 해결할지 너무나 궁금했다.






이 그림을 가지고 있으면

신이 아기를 점지해 준다.



사랑으로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결혼은 현실이다...? 사람의 심리가 그러하듯 결혼을 했으면 아기를 낳아야 하고 스스로 세상에 설 때까지 부모는 아이를 돌봐줘야 한다는 관습적인 생각들... 생각들이 변해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주위의 지인들을 보면 그렇지도 않은 듯 하다.

아이를 간절히 바라지만 그게 어디 마음먹은대로 되는가...? 최근 의료시스템이 좋아졌다고 하나 그럼에도 아이가 생기지않는 부부는 구전으로 전해오는 온갖 방법을 시도해보기도 한다는거... 문제는 이 간절함을 이용해 득을 얻으려 하는 파렴치한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과연 <아기를 부르는 그림>에선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걸까?




마음 밭에는 나쁜 씨앗이 떨어져 있고,

그것이 싹을 틔우면 잡초가 되므로

부지런히 잡초를 없애는 게 중요하며

오캇피키는 세상을 상대로 잡초를 제거하는 사람이다,

허리를 굽히고 무릎을 꿇고

세상이란 밭을 기어 다니며

잡초를 뽑겠다는 각오가 있어야 해, 기타이치 __.



마침내 센키치 대장의 붉은 술 문고를 계승하게 된 기타이치... 느티나무집의 신베에 도움으로 작고 허름한 오두막을 구해 독립하게 된다. 오두막 주인은 임대료는 필요없으니 철이 바뀔때 마다 새 문고를 달라고 했으니 참 다행이었다. 

토왕 축일을 기념해 전단지 광고를 통해 신상품을 알려야 하는데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처지였던 기타이치는 자신과 이름이 같은 기타지를 찾아 다른 가게의 전단지를 찾아보기로 한다. 그렇게 우연히 발견한 보선 그림... 보선그림은 액막이를 막아주는 칠복신이 그려져 있는 것으로 정월에 베개 맡에 두면 길몽을 꿀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칠복신 중에 유일한 여자신이었던 변재천만 등을 보이고 있다는거... 사건은 그렇게 드러나게 된다. 

아기를 가지지 못한 사람에게 칠복신을 그려주는데 변재천이 아기를 안고 있는 그림을 가지고 있으면 아기가 들어선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그림을 산 사람이 아기를 낳은 사례도 있으니 입소문을 타는 건 시간문제였던거... 문제는 시간이 지나 아이가 사망했는데 우연히 그림을 펼쳐보니 변재천이 등을 돌리고 앉아있었다는 것이다. 붉은 술 문고의 세키치 대장을 잇는 기타이치는 과연 이 사건을 어떻게 풀어낼지 내심 기대되는 순간이다.

뿐만아니라 짱구머리 속에 든 것에서 기타이치가 캐 보고 싶은 지헤에 사건은 오캇피키의 존재를 알렸는데 관할 관리가 암흑세계에서 나온 사람들을 이용해 뒷조사를 시켰고 그에 수상한 자를 물어다주면 거짓 자백을 시킨다던지 고문으로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쁜 오캇피키만 존재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다른 단편 인어의 독을 통해 보여주면서 이 또한 기가막힌 흥미를 자극한다.



기이한 사건들의 유쾌 상쾌 통쾌한 해결!! <아기를 부르는 그림>을 통해 기타기타 사건부는 인간적인 인지상정의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보였다. 어수룩한 키타이치의 성장과 세상에 홀로 남겨진 자신이 아니라고... 부대끼면서 어우러져 사는 인간사를 보여준 책이었다. 

아직도 의문이 남는 점... 느티나무집에 거주하는 병약한 작은 나리의 정체가 드러났는데 정말 남자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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