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수의 꽃 2 - 위대한 고구려의 전쟁
윤선미 지음 / 목선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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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문덕,

그의 사라진 발자취를 이제는 찾아야 할 때다

『 살수의 꽃 2 : 위대한 고구려의 전쟁 』

윤선미 장편소설 / 목선재







589년 진나라를 멸망시키고 중국을 통일한 수나라는 약 8년간의 평화를 맛보았다. 전쟁의 시작은 수제 양견의 칙서로 당시 고구려 왕인 원에게 수의 신하가 되었으니 덕을 베풀라며 수나라에 조공하고 입조하라는 명을 내려 원의 화를 돋우고 말았다. 독립국으로서의 고구려를 인정하지 않았다는거... '감히 짐에게' 라며 펄펄 뛰던 원은 군사 1만을 이끌고 요서를 침략했는데 그 전장에 바로 을지문덕이 있었다는 것이다.

<살수의 꽃 2 : 위대한 고구려의 전쟁>에서는 피비린내 나는 전장의 혈투와 군부를 이끄는 장수로 올곧게 성장한 을지문덕의 인간미를 그려내고 있다. 전편에서 스치듯 인연이 닿지 않았던 가리와의 이루지 못한 애달픈 사랑도 보여준다. 역사소설이지만 마치 16부작 역사드라마를 보는듯 생동감 넘치는 문체에 앉은 자리에서 마지막 페이지까지 넘겼다.





오라. 나의 나라를 피로 물들이려는 광포한 짐승들이여.

내 너의 피를 요하에 뿌려 설기의 넋을 달래고,

집과 세간을 잃어 통곡하는 고구려의 백성들을 위무할 것이다.



612년 정월... 수나라의 양광은 자신에게 신하의 예를 다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군을 통솔해 고구려를 섬멸하리라는 조서를 보낸다. 동원된 군사만 113만 대군으로 고구려로서는 전혀 예측하지 못한 수효였기에 장수간의 의견대립도 있었다는거... 손자병법의 진격함에 명예를 구하지 말고 후퇴함에 죄를 피하지 말 것이며, 오직 사람의 목숨을 보전하라며 피 흘려야하는 백성을 굽어 살피란 말에, 원은 절대로 수나라에 고개를 숙이지 않겠다는 의지로 충심을 의심하며 화를 참지 못했다. 어쨌든 우리가 아는 것처럼 을지문덕은 살수대첩의 영웅이 되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는거...

다시 앞으로 돌아와, 그동안 을지문덕을 지켜본 평강은 그를 양자로 삼아 온달의 뒤를 잇는 장수가 되게 한다. 첫번째 전투에서 문덕의 기지로 대승을 거둔 고구려 군사는 귀환길에 올랐지만 문덕은 전방의 방비를 재정비 하기위해 그곳에 남기로 했는데... 아버지 고향이었던 이곳은 부동항에 위치한 곳으로 동국일대 패권국인 고구려를 뚫는 관문이며 물자가 풍부한 최대의 교역장이라는 점... 문덕은 요동성의 성주에게 대접을 받으며 아버지를 의문의 죽음으로 이끌었던 장사치 상두와 마주치게 되는데...

엄청난 사건들이 벌어지는 <살수의 꽃 2>편은 기억을 잃은 문덕, 그리고 그와 부부의 연을 맺었던 여인, 자꾸만 어긋나는 가리를 향한 연민 등... 피 비린내가 진동하는 전장에서 아슬하면서도 애달픈 사랑을 그려내 심금을 울리게 했다.



<살수의 꽃 2 : 위대한 고구려의 전쟁>은 내 나라의 역사를 직시하기 위한 저자의 간절함이 묻어나는 듯 했다. 역사를 지키지 못하면 뿌리를 잃는 것이고 미래 또한 없음을...

가장 기억에 남았던 대목은 을지문덕의 스승이 군부를 이끄는 장수로 성공하려면 나를 믿어주는 주군과 옳은 길을 인도해 주는 친구 그리고 목숨을 다해 나를 보좌해줄 충실한 부하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미래를 잇기 위해 리더가 가져야할 필수 요건 말이다.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는가? 과연 무엇을 위해... <살수의 꽃>은 그 해답을 가지고 있는 역사소설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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