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면창 탐정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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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은 어깨에 있다!?

『 인면창 탐정 』

나카야마 시치리 / 블루홀6







복신에서 역병신이라니,

엄청난 반전인데요.



인면창은 옛날에 쓰였던 병명으로 몸에 생긴 부스럼이 마치 사람의 얼굴과 비슷하다고 한다. 게다가 <인면창 탐정>에서 말하는 복신과 역병신이라는 상반된 미신들로 인해 도대체 혼조가문에 무슨 역마살이 낀 것인지... 과연 반전의 제왕이라 불리는 나카야마 시치리의 또다른 특별한 반전을 만날 수 있을지, 이 추리소설, 기대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인면창 탐정>을 읽기 전에 「나쁜 너구리 다섯 마리」 이야기를 미리 알고 있어도 흥미롭겠다는 생각을 했다. 첫 번째 너구리는 불에 타 죽고, 두 번째 너구리는 목을 매달고, 세 번째 너구리는 물에 빠졌다...? 그리고 이어지는 이야기는...? 

게다가 돈과 연결되어 있는 상속인의 연쇄 죽음이라니 역시 "돈이란 정말 죄 많은 존재구나. (p16)"라는걸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과연 혼조가문에 어떤 비밀스런 일들이 숨겨져 있는지 그리고 돈을 따르는 자는 어떤 최후를 맞이하는지 샅샅이 살펴보기로 한다.






죽여야 할 정도의 동기냐 아니냐 문제겠지.

기본적으로 범죄는 경제 효율이야.

죽여서 얻을 수 있는 대가가 노고에 비해 크냐 작냐.

머리를 쓰는 놈이라면 가성비를 고려하겠지.



신슈에서 제일가는 산림왕이라 불리는 혼조가... 돈은 묵히면 썩는다는 의지로 거대 목재왕국을 이뤘던 아버지 구라노스케는 사업의 빛이 꺼질때즈음 병사하고 만다. 남겨 논 유서도 없이... 이에 자타가 공인하는 속물, 후루하타 상속 감정사인 미쓰기 롯페이가 사쿠마 마을로 가게된다. 문제는 그가 재산 감정을 시작하자마자 상속자들이 연쇄로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는거...

사실 혼조가의 재산을 따져봐도 득이 된다는 보장을 할 수 없는게 이미 하향세를 타고 있는 '혼조 제재'로 인해 유산분할 협의는 커녕 자산을 매각한 비용으로 부채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가 관건이었다. 다행이라고 하기엔 사건의 시초가 된 숨겨진 산 속의 보물, 몰리브덴의 발견으로 살인이 시작되었다는 점... 아~ 이래서 복신에서 역병신이라고... ;;

원치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사건에 휘말리게 된 미쓰기는 자신의 어깨에 공생하고 있는 인면창에게 거침없는 무시를 당하며 사건의 실마리를 찾는다. 기생생물에게 영양분을 공급하는 것이 숙주의 의무이며 이번 사건으로 인해 삶의 활력을 얻었으니 범인의 목적이 유산이라면 다음 타깃이 분명히 존재할 거라고 예견까지 하면서 말이다. <인면창 탐정>은 사건을 파헤치며 범인의 흔적을 찾기보다 미쓰기와 인면창 인씨의 캐미가 더욱 돋보였던 추리소설이었다.



<인면창 탐정>을 읽으며 오랜 세월동안 이어졌던, 가문의 잘못된 가부장적 관습으로 뻔히 보이는 몰락을 막지 못한 무지한 인간의 민낯을 보았다. 아이가 없다는 이유로 무시와 괄시를 받았던 여인, 당연히 장남이니 사업을 이을 자신은 마구잡이로 살아도 된다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 더 나아가 복자 (선천적으로 정신 장애를 앓는 아이는 그 집안에 부를 가져다 주는 신과 같은 존재)라는 미신으로 친족에게 행했던 치졸한 행위들을 보며 얼굴을 찌푸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쁜 너구리 다섯 마리」 이야기... 한시도 놀지 않고 부지런히 농사를 지었던 토끼 비트, 땀 흘려 지은 농사는 해마다 수확량도 올라 비트는 무척 뿌듯했지요... 그런데 그걸 노리는 자들이 있네요? 비트의 수확물을 훔쳐간 너구리 다섯 마리는 벌을 받게 됩니다. 그것도 아주 끔찍하게... 일본추리소설 <인면창 탐정>... 만나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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