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맨 - 인류의 기원을 추적하는 고인류학자들의 끝없는 모험
커밋 패티슨 지음, 윤신영 옮김 / 김영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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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기원을 추적하는

고인류학자들의 끝없는 모험

『 화석맨 : FOSSIL MEN 』

커밋 패티슨 / 김영사







이 책은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에 관한 과학사 서적이자 추리소설이다.

훌륭한 미스터리물이 그렇듯이,

이 책 역시 시신으로부터 시작한다.



<화석맨>은 논픽션이지만 마치 소설과도 같은 끝없는 여정으로 독자를 매료시킨다. 창조론이 아닌 진화론이 인류의 시작임을 알리듯 생명을 가진 존재들에겐 환경이 적지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개념으로 현상을 연구하여 과학적 증명을 내보이는 과정을 그렸는데, 비밀리에 숨어있는 화석의 흔적을 찾아 떠났던 거친 모험과 포기하지 않는 신념을 이 책에 그대로 담아냈다.

"인류는 어디서 왔고 인류의 진화는 어떻게 이루어 졌는가?"에 대한 문제적 화석 아르디피테쿠스 라미두즈 '아르디'를 둘러싼 고인류학의 논쟁은 우리가 진화론의 인류의 조상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 '루시'보다 100만년이나 앞서 있다고 한다. 조금더 상세히 설명하자면 인간이 인류의 조상이라 여겼던 침팬지는 '호미닌'이고 약 300만년 전에 발견된 직립보행의 여성 화석을 '루시'라 했다.






이 책의 제목인 "화석맨Fossil Men"은

오래된 뼈를 트럭 가득 수집하고,

일부 동료들이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경멸하는,

고독한 과학 분야를 점령한 팀의 주요 연구자들을 가리킨다.



미국 버클리에 있는 캘리포니아대학 인류학과 교수 그리고 성공한 화석 사냥꾼이라 불린 팀 화이트를 만난다. 초기 인류 조상이라 여겼던 침팬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루시보다도 앞선 약440만년 전의 화석종, 바로 아르디Ardi를 2009년에 세상에 공개!! 그는 여러차례 인터뷰 요청 후 한참뒤에 수락했다고 한다.

팀 화이트는 완벽을 추구하는 고인류학자로 타협하지 않는 날카로운 예민한 지성의 소유자지만, 연구관련 임무를 위해서는 자신의 안락함과 건강은 과감히 희생했다. 기자인 저자가 화이트를 표현하길, 다듬어지지 않은 현장형 인물로 무례하기도 했지만 유쾌하다고... 그럼 지금부터 <화석맨> 속에 아르디 연구가의 발자취를 따라가 본다.



'루시'는 1974년 미국의 인류학자인 돈 조핸슨이 에티오피아에서 발굴했다. 약320만년 전, 작은 몸집에 작은 두뇌, 유인원스러운 주둥이와 직립보행이 가능했던 인류의 화석 '루시'... 돈 조핸슨은 팀 화이트를 가장 신뢰할만한 인물로 꼽았지만, '아르디' 발견 이후엔 그를 부정적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당시 미국에 적대적인 마르크스주의자의 독재로 어려운 시기였지만 보수적 영국 고고학자와 투옥과 고문을 견뎠던 에티오피아 학생의 도움으로 탐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문제는 미국국립과학재단(NSF)에 재정적 지원을 요청했는데 발굴의 땅이었던 에티오피아 정부는 자국우선이란 모토로 그들에게 학자양성을 위한 자금지원을 압박해 왔다. 그리하여 탐사대장 데이먼드 클라크는 팀 화이트와 에티오피아인 학자인 베르하네 아스포를 선택했다.

고대그리스어로 태양과 가까운 장소라는 뜻 그리고 수 천년 동안 신비로운 곳이라 여겨졌으며 시대마다 층층이 다른 역사를 가지고 있는 나라 에티오피아... 성경 창세기에선 이곳을 낙원에서 발원한 곳이라 묘사했다고 한다.



<화석맨>에서 기억에 남았던 기록은 1991년 에티오피아가 무정부 상태에 빠질 위기에 섰을때다. 치안이 무너지면서 약탈과 전투가 지속됐고 내전으로 반군이 도시를 장악했을 시기... 에티오피아인 학자였던 베르하네가 나서, 반군의 지휘관을 찾아 이 보물은 인류 모두의 것이며 화석이 파괴되게 놔둔다면 역사가 우리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 설득했던 현장이다. 전쟁터가 되어버린 발굴지만 팀 화이트는 멈추지 않았다는거... 

어쨌든 발굴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그리고 실수할 확률도 높아 그저 발굴 이후 최선의 결과를 기다리는 것 뿐... 측정기회는 단 한번, 그들은 붓질 또 붓질, 흙 속의 형태가 드러날 때까지 끊임없는 붓질과 신중한 기록이었다. 그렇게 겹겹의 시간과 노력이 쌓여 증명하기 위한 수많은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 지구는 생각보다 풍부한 생물학적 다양성을 품고 있으니까...





2003년 12월... 드디어 440만년 만에 '아르디'가 에티오피아를 떠나 도쿄에 있는 스와 겐의 연구실로 옮겨진다. 3차원의 이미지를 포착하여 재조합 할 수 있는 마이크로-CT 촬영을 위해... 오랜시간 뒤틀린 머리뼈를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하기 위한 노력으로 가상복원까지 완성한다. (사진참고 p423~424)

현대의 의료 영상 기술의 발달로 MRI나 양전자방출단층촬영 등으로 뇌회로 재구성도 가능케 한다니 과학의 진화 또한 놀라울 따름이다.



<화석맨 : FOSSIL MEN>은 인류의 기원과 진화에 대한 역사적 기록이다. 고인류학의 학구적 소재로 화석이 발견되더라도 관련 학계에 받아들여지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인류의 진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기원을 찾는 그들의 노력은 여전히 이어질 것이다. 진화 인류에 있어 꼭 읽어야 할 책, 바로 이 과학책을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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