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만 모르는 진실 특서 청소년문학 29
김하연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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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죽음에 책임이 있는 너희들에게

『 너만 모르는 진실 』

김하연 / 특별한서재







늦게 시작한 감도 없지 않았지만 얼마전, 넷플릭스를 가입해 '소년재판'이란 드라마를 봤습니다. 강렬한 카리스마를 풍기며 "저는 소년범을 혐오합니다"라고 발언한 김혜수님의 연기를 보며 우리나라에 진정한 공정을 실현하는 판사가 과연 존재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디까지가 정의이고 어디까지가 불의인지 명확한 인정의 기준이 없는 법의 잣대에 비해, 그저 법에 위배되는 죄를 저질렀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대한 판단으로만 선고를 매긴다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 또한 있었지요. 게다가 음지의 아이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도 못한 채 잔혹행위에 노출되는 현실도 마주하였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청소년소설이라 하기엔 너무나 섬뜩한 표지의 메세지... 

'내 죽음에 책임이 있는 너희들에게'라는 말은 책을 펼치기도 전에 마음을 흐트러지게 만들었습니다. 과연 <너만 모르는 진실>에서 자신의 삶을 포기해야 했던 주인공 제갈윤은 어떤 사연을 품고 있었던건지... 그리고 엔지 시네마 동아리 친구들은 무슨 일을 저지른 걸까요?





넌 나 같은 실수는 하지 마.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는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고,

그 선택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어.

너에게 아직 진실을 말할 기회가 있는 것처럼.

이 세상은 어이없고 불공평한 일투성이지만,

내가 어떤 사람이 될지 선택할 수 있는 기회는

누구도 빼앗지 못하는 거야.



가만히 있어도 시선이 머무는 아이, 윤... 그랬던 윤이가 학교 옥상에서 뛰어내려 사망한지 7개월이 지났습니다. 문제는 같은 동아리였던 엔지 시네마 부원들에게 편지가 도착했다는거... 윤이는 이미 죽고 없는데 컴퓨터로 쓰여진 이 편지는 도대체 누구의 소행일까요?

작년 11월에 제갈윤은 차를 타고 학원에 가다가 불의의 사고로 엄마를 잃고 맙니다. 홀로 남겨진 윤이가 견딜 수 있었던 건 강아지 봄이 때문이었어요. 그렇게 어느정도 마음이 누그러질즈음 동아리 친구네에서 부원들과 함께 시간을 가진 다섯 친구들... 그날 그곳에서 죽음을 결심할만한 일이 벌어지고 맙니다. 

윤이 엄마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는 친구부터 삼각관계처럼 꼬인 아이들의 감정 그리고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 어쩌면 <너만 모르는 진실>은 우리가 그동안 외면해 왔던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게 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포기하고 싶은 오늘을 버티게 하는 건

그저 약간의 다정함인데.



친구는 이미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데 죄를 저지른 것들은 아무렇지않게 오늘을 살아... 학교에서 벌어진 사건을 두고 과연 현재의 교장과 선생은 어떤 기로에 서 있을까요? 또 그들의 부모는요? 문제는 힘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진실을 말할 용기인거죠...

그저 조금의 관심과 다정함만으로도 포기하고 싶은 오늘을 버티게 해준다는 말이 무척이나 짙게 새겨집니다. 순간의 판단으로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인정하고 용기있게 사과하며 인생을 배워나가잖아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말이죠... 성장소설 <너만 모르는 진실>을 통해 오늘의 반성과 내일의 다정한 안녕을 말할 수 있는 내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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