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의 밤
블레이크 크라우치 지음, 이은주 옮김 / 푸른숲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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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차지하려는 '또 다른 나'

『 30일의 밤 』

블레이크 크라우치 / 푸른숲





평범한 매일의 일상이 마지막일거란 생각을 감히 할 수 있을까? 한 순간에 인생이 바뀐다는 상상을 넘어 <30일의 밤>은 평생을 바친 학자들의 이론을 바탕으로 치밀하고 체계적 구성을 갖춘 SF소설이다. 어렸을 때 인상깊게 만났던 '빽 투 더 퓨쳐'의 타임머신 스포츠카가 연상되면서 거친 모험을 그렸지만 이 책은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시간여행이 아니라 다중우주라는 개념의 평행세계를 말하며 동시간을 같이 살고 있는 '또 다른 나'를 만나면서 숨막히는 긴장감과 스릴을 맛보게 한다.

<30일의 밤>은 쉴새없는 선택의 연속인 인간의 삶에서 선택의 갈림길이 생기고 그것이 평행 세계로 이어진다는 전제하에 다른 세계를 살고 있는 완전한 도플갱어가 존재하며, '또 다른 나'라는 존재가 사실은 수많은 내가 존재한다는거... SF소설로 이상적 과학을 그렸지만 가족간의 진정한 사랑을 보여준 가족소설이기도 했다. 첫 장을 펼치면 마치 영상속으로 빨려드는 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다중 우주가 존재하는 건

우리가 하는 모든 선택이 갈림길을 만들고

그것이 평행 세계로 이어지기 때문이야.



원자물리학자이자 작은 대학의 교수인 제이슨... 학계에선 그를 유망한 인재로 인정했으나 사랑하는 다니엘라의 임신으로 그녀에게 충실하고자 한다. 그녀 또한 내노라하는 미술계의 유망주로 나를 선택했으니... 그렇게 아들 찰리와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중이었다.

대학친구인 라이언이 파비아상을 받고 축하파티를 하는 날... 아내는 그가 가족을 사랑하는 바람에 과학계가 오히려 손해를 봤다며 친구의 축하파티에 다녀오라 응원해준다. 가볍지 않은 발걸음으로 단골술집을 찾아 축하를 해주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 유령처럼 창백한 얼굴의 그림자가 그를 덥쳤고 의문의 주사를 투입한다. "사는 게 행복해?"라는 질문 "내 인생은 아주 좋아요. 특출하지 않다 뿐이지."라고 대답했다. 먼 길이었지만 너로 산다는 게 어떤지 알고 싶다는 목소리가 흐릿해질즈음 눈을 감고 말았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땐... 다른 세상이 마주하고 있었다는거...

이곳은 시카고의 어느 연구소... 동료이며 친구라던 레이턴은 자신이 원하는대로 움직이지않자 제이슨을 옥죄어 왔고 그들이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없었던 그는 과거 자신의 연구를 성공시킨 또다른 제이슨의 존재를 알게 된다. 그곳의 제이슨은 임신 사실을 알렸던 다니엘라에게 이별을 고하고 파비아상을 수상했다는거... 그와 헤어져 아이를 지운 그녀는 미술계에서 성공을 이뤘다는 점이다. 믿기 어려웠지만 현실을 직시한 제이슨은 감금에서 벗어나 탈출을 시도한다. 그의 탈출을 도운 어맨다와 중첩되는 양자 상태를 경험하며 평행 세계로의 암흑으로 빠지게 된다. 과연 그는 행복했던 내 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



누군가 나의 삶을 빼앗으려 한다.

그게 바로 나!!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어떤 선택을 하던간에 완벽한 삶은 존재하지 않으며 후회없는 선택을 하기엔 너무나 부족한 인간이기에 그 모든걸 감수하며 살고 있다. 혹한의 겨울을 만나고 다른 세계에서 나와 가족의 죽음을 목격하면서 본래 내 삶의 간절함을 깨닫게 된 제이슨... <30일의 밤>은 그렇게 일상의 소중함과 애틋함을 보여주며 SF소설의 묘미인 급변의 시공간 이동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는걸까? 내가 들어가는 상자는 흰 도화지로 시작은 오로지 나의 몫이다. 폭풍우가 지나간 새로운 세상... 우리는 그것을 희망이라 말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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