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버 (양장) - 제15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나혜림 지음 / 창비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15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 클로버 』

나혜림 / 창비





"왜, 예전에 빵 다섯 개랑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인 사람도 있었다잖아요." 참으로 과학과 종교 사이에 이성적인 판단이 제대로 서지 않는 문구입니다. 음식의 향기만을 맡는 것이 아니라면 절대 불가능할 것 같으나 종교인들은 신이 행하신 기적같은 일이었다 믿고 있지요. 저자가 왜 이 문구를 쓰게 되었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저 고양이의 몸을 한 악마라는 존재때문이라면 무척 단순하다는 생각을 했을텐데,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난 뒤에 소년에게 닥친 현실과 이상의 문제라는 생각에 적지않게 놀랐답니다. 약간의 희망조차도 보이지않는 삶에 기적과도 같은 깨달음을 얻게 되고 기특하게도 그 기적을 만들어가리라 다짐했던 소년의 용기... 바로 용기를 내어 기적을 만들어 보겠다는 당찬 생각을 했다는거죠.

<클로버>는 우리들의 주위를 맴돌며 쉽게 현혹될 수 있는 욕망을 자극하며 시험에 들게 만드는 성장소설입니다. 너가 원하는대로 할 수 있다고... 하지만 그에 대한 대가는 있다고... 얻는 것이 클 수도 있으니 '만약에~'라는 말만 하면 돼... 가난이 죄가 아니지만 포기해야 하는 삶을 살아야했던 정인이의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신은 명령하지만 악마는 시험에 들게 하지.

선택은 인간이 하는 거야.



괴롭히는 친구를 피해 학교 뒤 쓰레기장에 쪼그려 앉아 있는 정인...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폐지를 주워 어렵게 살림을 꾸리는 할머니와 살고 있는 정인은 354,260원의 수학 여행 가정 통신문이 버겁기만 합니다. 남들보다 빠르게 철이 들어야했던 소년은 꿈보다 포기하는 법을 먼저 배웠지요.

그러던 어느날... 자신의 뒤를 따라 온 검은 고양이... "이 몸은 헬렐 벤 샤하르"라고 소개하며 정체를 드러낸 악마는 휴가중이니 잠시 정인의 집에 머물겠다고 합니다. 술 취한 헬렐레도 아니고 해리포터에서 본 마법이라며 신기해하던 정인은 악마와 손을 잡고야 말지요. 

학교를 마치자마자 아르바이트를 하고 하굣길에 폐지를 주웠던 정인의 가난을 봤던 악마 헬렐... 그는 정인의 주위를 맴돌며 시도때도없이 달콤한 제안을 해옵니다. "만약에~"라는 말로 신세계를 맛볼 수 있다고 말이죠. 사는 것이 힘겨웠음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지냈던 소년에게 고물상 박팀장은 생각지도 못했던 조언을 합니다. 그리고 손 내밀 때 잡을 줄도 알아야 한다는 복지관 선생님... 과연 소년은 악마와 잡았던 손을 놓을 수 있을까요?

이 책의 제목이 세잎클로버, 네잎클로버도 아닌 그냥 <클로버>였을까요? 어떤 행운이 오더라도 어떤 것을 믿느냐에 대한 독자들의 선택을 공백으로 남긴 것이 아닐까 합니다. 살아가는데 있어서 선택은 오로지 자신의 몫이고 그 행운의 기회를 잡는 용기조차 나라는 존재니까요. 소년과 악마라는 캐릭터의 캐미가 무척이나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쉽사리 바꿀 수 없는 막다른 현실 앞에 무너지는 정인을 보며 아파하기도 했지요. 그럼에도 제발 용기를 내라고... 아직 포기하지 말라고 목소리내어 응원하게 했던 소설... 바로 <클로버>였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