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령 1
전형진 지음 / 비욘드오리진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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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주령 1 』

전형진 / 비욘드오리진




"희망이 보이지 않는 세상, 미래가 사라진 암울한 시대..."라는 메세지에 눈이 크게 떠진다. <금주령>은 드라마원작 소설로 곧 영상에서도 만날 수 있겠지만, 미래가 없는 암울한 시대라는 말에 현재의 상황을 마주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역사란 과거의 기록으로 잘못된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노력이었으나 현실과 다를 바 없는 탐관오리의 거침없는 불법 행위를 보며 혀를 차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국가가 존재한다는 것은 불의에 굴하지 않았던 의인들의 활약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고 얽히고설켜있는 권력의 무리가 어떤 최후를 맞이하게 될지 기대하며 끝까지 지켜볼 생각이다.


<금주령>은 조선 21대 왕 영조의 시대로 붕당정치의 폐단으로 정치적 싸움만 난무했던 시기로, 당시 당권을 장악하고 있었던 노론은 경종에 이어 연잉군을 왕으로 세워 그들의 꼭두각시를 만들려 했고, 영조는 그들의 꼭두각시가 되지 않기 위해 그리고 국가의 기강을 바로잡고자 금주령을 선포한다. 과연 왕권의 힘을 되찾으려하는 자와 이를 기회로 자신의 배를 채우기위한 치졸한 권력자들의 싸움 중 누가 승기를 들 것인지 무척 기대된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도적이 관복 입은 도적이라 하지 않는가.

곳곳에 관복 입은 도적떼가 우글거리는 와중에도

당주 같은 이들이 있어 백성이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이겠지.

부디 내가 못하는 일을 그대가 대신해주시게.



야생에 그늘지고 습한 곳에너 자라는 식물, 중풍과 간질 그리고 통증완화에 효과가 있지만 잘못쓰면 구토와 심장마비를 일으켜 사약재료로도 쓰인다는 약초... 슬픔을 흩어버린다는 뜻을 가진 산곡주는 백선당 가문의 술제조 비법이다. 한번에 삼백개만 제조하며 거한 웃돈을 붙여서 팔아먹는 이들도 존재한다고 하니 그 맛이 이름과도 같도다.

한편 원래 금주령의 의도는 흉년이 들어 먹고살기가 어려울 때 한시적으로 내리기는 하지만 밀주 유통을 막기위한 목적이라면 민초들의 고통이 클 것임을 우려했던 이들이 있으니, 바로 장붕익을 포함한 금란방 일원이었다.

어명이었지만 비밀스레 움직여야했고 드러나 있는 실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과 연결된 자들을 찾을수록 처참한 현실과 마주해야 할 수밖에 없었다는거... 나라의 녹을 먹는 자가 불법을 종용하고 흔적을 숨기기위해 살생을 일삼았으며 그 영향력이 어디에까지 뻗쳐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결국 피비린내나는 혈투에 정의는 그렇게 무너져 버리고 만다.

실감나는 현장을 그려낸 <금주령>은 훤히 보이는 불의에도 불구하고 눈과 귀를 닫아버렸던 권력자의 행태에 화가 치밀어 오르게 했다. 어명으로 금주령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관아의 아전이 불법으로 제조하라 종용하고 더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새치혀를 내두르고 거절하면 바로 보복행위를 강행했다는거... 금주령 1권에서는 정의의 패배를 맛보았지만 그들의 후손이 남아있다는거... 과연 다음 이야기에서는 불의에 맞선 후련한 최후를 맛보게 될지 빠르게 결말을 확인해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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