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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농장 (그래픽 노블)
백대승 지음, 조지 오웰 원작, 김욱동 해설 / 아름드리미디어 / 2022년 9월
평점 :
ANIMAL FARM
『 동물 농장 』
조지 오웰 / 아름드리미디어
이 책을 읽으면서 인간의 직립보행에 관한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어느 행인에게 스핑크스가 아침엔 4발 점심엔 2발 그리고 저녁에 3발로 걷는 자는 인간이란 문제를 낸 적도 있죠. 다시 말해서 아침과 저녁의 인간은 해롭지 않지만 두발로 걷는 인간은 해롭다는 거시죠.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왜 두발로 걷게 된 인간이 해로운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어요. 지능적인 인간이 두발로 걸으면서 손으로는 도구를 만들기 시작했고 필요하다면 거침없이 자연을 훼손해 모든 생명체의 최고 자리에 섰지요. 최고의 위치를 지키기위해 인간은 더욱 잔해졌으며 그렇게 지구의 재앙은 시작되었다고 말이죠.
그래픽노블로 다시보는 <동물 농장>은 전체주의의 실상보다 현실과 맞닿아있는 문제점을 제시하고 있었답니다. 몇번이나 읽었던 고전임에도 불구하고 영상미를 더한 만화로 만나니 더욱 쉬웠지요. 게다가 동물들의 성향을 확연히 드러낸 캐릭터와 원전 그대로 전하려 고심한 모습이 옅보였습니다. 책읽기가 어려운 아이들에게 주옥같은 선물이 될 듯 하네요.
이 기름진 땅에서 우리가 이런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가 대체 무엇이오!
인간의 배를 불리기 위해서 우리가 존재하는 것이오?
아니오!
우리는 우리를 위해 존재해야 하오.
동물들의 권리를 찾아야 할 때요.
오늘도 어김없이 술에 찌들어 집에 돌아온 존스... 그날 밤, 동물들은 헛간에 모여 혁명을 도모했습니다. 생산도 할 줄 모르고 힘도 없으며 유일하게 소비할줄만 아는 인간은 동물들의 모든 것을 빼앗아 자기들의 배만 부르게 한다고... 그렇게 동물들은 '잉글랜드의 동물들'을 부르며 혁명을 일으켰습니다.
자~ 이제 농장은 동물들의 것이 되었어요. 동물 7계명을 만들어 자신들의 의지를 불태웠고 드디어 평등한 그들의 권리를 찾았다고 말이죠. 하지만 과연 모든 동물이 평등한 삶을 누렸을까요? 인간의 글자를 배우고 도구를 만들어가면서 그들에게도 서서히 권력이 존재하기 시작합니다. 땅은 척박해지고 식량은 늘 부족하며 배신이 난무했던 동물농장은 과연...
원전의 감동 그대로 되살린 <동물 농장> 그래픽노블... 전체주의적 지배양상을 보여준다는 어려운 해석이 아니라 존재하는 모든 것을 억제하려는 권력은 결국 무의미하다는 것을 쉽게 보여주고 있었답니다. 대화할 소재가 무척이나 많아서 아이들과 함께 만나면 좋을 것 같아요. 역시 세기의 고전답게 전하는 바가 적지않음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