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미하라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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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미하라 』

츠지무라 미즈키 / 블루홀6






최근에 꺼림칙한 기분이 든 적 없습니까?



일본에서 넘어온 '이지메'를 시작으로 우리나라는 원치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영향을 생각지도 않게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그리고 또하나 우려되는 일... 타인을 괴롭히는 단어로 일본어와 영어 해러스먼트(Harassment)를 결합하여 'OO하라'라고 표현한다는데... 이 책이 알려지면 안될 것처럼 파급력이 상당할 것 같다는 위기감이 느껴졌다. 성희롱을 뜻하는 세쿠하라, 직장 내 괴롭힘인 파와하라, 직장인 여성을 겨냥하는 마타하라 등등... 괴롭힘을 뜻하는 다양한 신조어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이어지는 거침없는 만행이 자행되는 사회라면... 게다가 가장 나약해질 수밖에 없는 가족이란 이름으로 심리를 파고들어 누구하나 믿지 못하는 불신의 도구만을 만들어 낸다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상상도 하기 싫었던 암울한 이야기였다. 

특히 이 책의 제목 <야미하라>는 의문의 공포란 의미를 가지고 있으면서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느꼈던 불쾌한 감정을 소재로 일상에서 일어날 법한 이야기들로 꽤나 소름돋는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서로 다른 단편 작품같지만 이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점...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후 다음 타깃은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이 될 수 있다는 점... 그러니 정신줄 놓고 있다가 짐짓 잘못하여 현혹되는 일 없기를 당부하고 싶다.







야미하라...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어둠을 흩뿌리고, 강요하고,

타인을 끌어들이는 야미하라.

마음과 눈 속에 도사린 어둠이 밖으로 나와 주변을 물들인다.

그러니까 그것은 어둠으로 휘두르는

폭력이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엄격한 규율로 진학률이 높은 미쓰미네 고등학교는 전학생 또한 높은 기준을 적용하여 인정하는 사립학교다. 그러던 어느날 전학생이 왔다는 소개에 반장인 미오는 고개를 들었다가 전학생과 눈을 마추치게 되었는데... 차이나 칼라 재킷 교복에 불량한 말투는 몹시 신경쓰이게 만들었다. 자신을 시라이시 가나메라 소개한 그는 자리에 앉아서도 미오에게 시선을 두었고 담임선생님의 부탁으로 학교를 안내해 주다가 기겁하며 도망가게 된다. 대뜸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오늘 집에 가도 돼?"라고 물으며 톱니처럼 날카로운 이를 드러내며 미소지었기 때문이다.

도망치듯 달려와 동아리실에서 숨을 고르고 있을 때 선배 간바라 잇타를 마주하게 되었고 그 인연으로 사귀는 사이가 되었지만 뭔가 석연치 않음을 느끼게 되는 미오... 집요하게 경고의 메세지를 보내는 가나메와 자신의 여자친구인 미오를 지키기위한 간바라 사이에서 누가 자신을 지켜주는지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미오는 믿기지않는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자~ 이쯤에서 이 책의 묘미를 제공해 준다면 바로 '가족'이다. 일상에서 누구나 마주할 수 있는 4인가족... 과연 마지막 장을 제외한 단편 속에서 독자는 공포를 쥐고 흔들어대는 미스터리한 인물을 찾을 수 있을지... 


<야미하라>는 호러미스터리지만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사회의 추악한 내면을 그려내고 있다. 선의라는 이름으로 다가와 공감과 이해로 믿음을 쌓은 다음, 서서히 죄의식을 심어놓고 자신의 틀에 가둬두는 이중적 모습을 일삼는다는거... 너른 마음으로 뭐든 수용할 듯 하지만 결국엔 자신이 원하는대로 타인을 조종하고 만다. 만약 그것이 나의 가족과 이웃과 아이들이라면?? 

한번 펼치면 손에서 내려놓지 못 할정도로 몰입감이 대단한 호러물이었다. 여름의 막바지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야미하라>를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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