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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러블 스쿨보이 2 ㅣ 카를라 3부작 2
존 르 카레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7월
평점 :
카를라 3부작 두 번째 이야기
『 오너러블 스쿨보이. 2 』
존 르카레 / 열린책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829/pimg_7466312433536496.jpg)
국가를 위한 그들의 신념이 무엇인지 알 수는 없지만 작전 수행 중에 조용히 이름을 지운다해도 그들은 '자신의 임무를 다 했다' 할 수 있겠다. 수많은 가면을 쓰고 자신의 이름조차 잊을만큼의 가명으로 이미 스파이들의 존재는 무척이나 희미하다. 게다가 읽는내내 머릿속을 뒤흔들었던 것은 죽은 자의 존재... 보고서에 따르면 사망했다 기록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딘가에 살아있었고 여전히 정세를 뒤흔들고 있었으니 책 속에서 어떠한 죽음을 말하던 간에 무엇하나 믿을 수 없게 되었다. 마지막 중심인물의 사망 또한 정확한 출처가 없으니 이 죽음의 진실도 끝까지 의문으로 남았다.
<오너러블 스쿨보이. 2>에서는 홍콩에서 자행되는 돈세탁이 러시아 정보부와 관련 있음을 확인한 스파이들이 배후에 홍콩 유력인사인 드레이크 코에게 모여드는 정황을 파악한다. 조사한 바에 의하면 그에게 동생이 있었고 '코의 나무를 흔든다'는 목표하에 본격적으로 움직이게 된다. 유일하게 신흥 사회주의 동맹의 일탈을 예견했던 카를라에 의해 드레이크 코가 숙청되었을거라 예상한 그들의 첩보전은 과연 어느쪽으로 향해 있을지 무척 기대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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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렇게 말했다.
<인간성을 옹호하기 위해서 비인간적으로 행동하고,
동정심을 옹호하기 위해 잔혹해집니다.>
홍콩의 유력 인사인 드레이크 코에게 러시아의 자금이 모여들고 있었다. 2편에서 유심히 봐야할 인물을 보자면 그에게 항상 동행하는 관리인 티우가 있었고, 전편에 등장했던 조종사 리카르도가 아편을 운반하다 사망했다고 기정사실로 되어있었지만 사실은 살아있었다는 점... 그리고 그의 여인이었던 리지는 리제로 개명한 후 리카르도의 자유를 조건으로 드레이크 코의 여자가 된다. 또한 드레이크가 물심양면으로 돌봤던 동생 넬슨은 한국전쟁 이후 러시아 사람들을 좋아하게 되면서 공산주의 복음에 빠지게 된다. 이후 드레이크에 의해 교화 되었고 노동교육을 통해 믿음을 산 넬슨은 국방부 군수품 위원회의 비공식 자문위원으로 복권하지만 소문에 의하면 넬슨이 카를라의 두더지였다는거...?
한편 조지 스마일리는 미국 대표단과의 협동작전을 통해 표적을 축소해 나간다. 그의 의지가 무엇인지 정확히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조지 스마일리와 제리 웨스터비는 모종의 믿음이 존재하였고 그의 족적을 따라 거침없는 반전을 거듭하게 된다. 문제는 긴박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리 웨스터비만의 그녀가 존재했으니 바로 리지... 리카르도의 목숨으로 여자를 샀으니 넬슨의 목숨으로 그녀를 되살 수 있을지 겁없는 거래를 자행했던 그는 과연 어떤 선택과 마주하게 될지...
위에 언급한 인간성을 옹호하기 위해 비인간적 행동을 하고, 동정심을 옹호하기 위해 잔혹해진다는 반어적인 이 말은 과거 조지 스마일리가 비공식적인 대담 자리에서 했던 말이다. 작전을 펼치기 위한 그의 치밀함은 드러내지 않은 정보였다. 오히려 그들이 물어오는 정보에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더해 한정적 인물에게 나눴다는거... 정보를 파헤치기 위한 그들의 위험한 행보를 오히려 그는 잔혹할 정도로 비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었던 것이다. <오너러블 스쿨보이>는 그들의 음모가 아주 섬세하고도 치밀하게 연결지어 있고 쉽사리 입밖으로 말 할수도 없다. 그러니 모든 사건 또한 해결되었어도 조용히 입을 다물 수밖에... 독자인 나로서로 이 책의 스토리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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