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여행자 2
자오시즈 지음, 이현아 옮김 / 달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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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 여행자. 2 』

자오시즈 / 달다







이 책을 읽으면서 머릿속을 헤집었던 것이 있었다. 과연 '삶의 무게'란 무엇일까? 자신에게 주어진 저마다의 삶이 있겠지만 내게 주어진 짐이 너무나 무거워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내려놓고 싶을 때는 어떡해야 하는지 쉴새없이 속을 뒤집어 놨다. 누군가는 견딜 수 있는만큼만 힘든 일을 겪게 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말도 내놓긴 하지만 그것은 겪어보지 못한 자의 무지함이라고 소리치고 싶었다고나 할까?



문득 평화로운 시대에 사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전쟁'을 치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거대한 도시는 '무대'이자 '전쟁터'였다.



<밤 여행자> 두번째 이야기에선 어느 시간에 살았을지라도 저마다의 전쟁터에서 쉼없이 최선의 선택을 해야했던 쭝잉과 성칭랑의 거침없는 믿음을 보여준다. 어디가 되었든 간에 내가 서 있는 거대한 도시가 내 삶의 무대이고 상황과 그 크기는 다르지만 전쟁터에서 생존하기위해 무난히도 애쓴다는거... 인내해야 했으며 두 주먹을 불끈쥐고 참아내야 했던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독자는 두 남녀가 서로에게 휴식이 되길 간절히 바라게 될 것이다. 미스터리 로맨스지만 실제 일어났던 역사를 보여주며 긴박한 상황을 가감없이 그려낸 이 책은 독자들 또한 단단한 끈으로 이어질 것이다.





한 사람은 현대로 돌아와 진실과 수술을 마주해야 하고,

또 한 사람은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

언제 돌아올 수 있는지 알 수 없는 길을 떠나야 했다.



시공간을 이동하며 각자의 처지를 보며,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서로에게 무한한 믿음과 의지가 되었던 쭝잉과 성칭랑... 특히나 각자의 가족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이용만 당하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다. 

과거 신시제약에서 연구원으로 있었던 쭝잉의 엄마는 딸의 생일파티 약속을 어기며 우울증에 자살했다 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는거... 외삼촌과 사촌 남동생 쭝위의 사고로 홀로 살아남은 쭝위, 죽음을 앞두고 사건의 전말을 밝히면서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저버렸던 그들의 민낯을 발견하게 된다.

한편 전쟁의 위협으로 가업의 유지를 위해 고군분투했던 성칭랑의 모습을 보면서 선량한 마음을 이용하는 냉정한 현실 또한 마음을 무겁게 했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자신만의 이기심을 드러냈던 누이 그리고 죽음에서 살려냈음에도 불구하고 다리를 잃었다는 이유로 원망의 말을 쏟아냈던 형을 보며 가족이란 공간안에 자신의 설 자리가 없었던 그의 모습을 보며 화가 치밀기도 했다.

다행스러운 점은 쭝잉에겐 쉐쉬안칭이, 성칭랑에겐 성칭후이가 있었다는 점이다. 무슨 일에도 그들을 믿었던 인물이 있었다는거... 게다가 이제는 쭝잉과 성칭랑이라는 서로의 존재가 있었으니 이 미스터리의 끝은 과연 로맨스일까? 그렇다면 제발 해피엔딩이길...

<밤 여행자>는 의심이 믿음이 되고 기다림이 사랑이 되면서 대가없는 사랑이 얼마나 대단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독자 또한 처음부터 끝까지 두 주인공을 믿게 했고 이렇게 처참한 상황에 생을 마감하지 않게 해달라고 간절히 바라게 했다. 손가락 사이로 영혼이 빠져나가듯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오래도록 여운이 남았던 소설이었다. 진정한 사랑이 무엇이지 알고싶다면 바로 이 책의 두 남녀를 만나보길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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