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 열린책들 세계문학 246
케이트 쇼팽 지음, 한애경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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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는지 자신도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지금 같은 일은 결혼생활에서 늘 있었다.

일일이 말하지 않아도 잘 아는 남편의 너그러운 친절과

한결같은 헌신을 알기에,

이제까지 이런 일로 서운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르브룅 집안의 호사스런 여름별장... 그랜드 아일 섬을 배경으로 에드나 퐁텔리에 부인의 각성을 보여준다. 타인이 보기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는 가정으로 성실한 남편과 두 아이의 어머니인 에드나는 아무 일 없이 순탄한 삶을 살지만 자신도 모르게 북받쳐 오는 울컥한 감정을 어찌하지 못한다.

아~ 이 느낌 뭔지 알 것 같다. 나 뿐만 아니라 누구나의 삶이 다 평탄치 않고 삶의 굴곡을 넘어가며 버텨내는 삶... 누군가는 거친 굴곡에서 무너지는 경우도 있겠으나 보통은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려 애쓰며 살고 있다. 그런데 왠지 나만 동떨어져 있는 것 같고 세상에 나쁜 일들은 죄다 나한테만 벌어지는 듯한 느낌... 아니면 <각성>에서 말하는 그녀의 심정은 어쩌면 삶의 허무일 수도 있겠다 싶다. 누가 보면 복에 겨워 그렇다고 혀를 칠수도 있겠지만 이제 시작이니 그녀의 심중에 깊숙히 들어가 보도록 하자. 서운한 말 한마디에 무너질 내가 아니니 오늘은 에드나 부인을 토닥여 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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