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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ㅣ 사이언스 클래식 38
칼 세이건 지음, 이상헌 옮김, 앤 드루얀 기획 / 사이언스북스 / 2022년 2월
평점 :
사이언스 클래식 38
『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
칼 세이건 / 사이언스북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714/pimg_7466312433483881.jpg)
무엇을 믿는가에 대한 것은 본인의 자유지만 무지함으로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기 위해 말못하는 아이의 삶을 무참하게 만들어 세상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사건... 바로 '안아키 사건'... 안아키는 약을 쓰지 않고 아이를 키운다는 뜻으로 한의사 면허를 가진 카페의 운영자로부터 시작되었다. 심각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자연치유적인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증거를 제시하며 천연제품의 상품을 판매하기도 하였는데 신처럼 이를 따랐던 사람들이 있었고 결국엔 상황이 악화되어 치료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 사기행각으로 고소한 사건이 있었다. 선택은 그들의 몫이니 자신은 잘못이 없다는데, 이를 맹신했던 이들의 나약해진 심리를 이용해 수단을 가리지 않았던 불법취득이 아니었나 싶다.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을 시작하기 전, 위의 이야기부터 했던 이유는 인간의 내적 심리에 의한 믿음때문이었다. 과거 죽음으로 내몰린 질병이 의료과학의 발달로 치료되었던 사례를 보며 과학의 발달은 가설에 대한 증거제시로 증명된 학문이라 정의한다면 종교는 유사 과학으로 근거없는 해석에 의한 그들만의 정의가 아닐까 싶다. 이번 코로나 사태만 봐도 누군가는 믿음으로 기도에 의해 치유를 얻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누군가는 백신과 치료제를 투입하며 질병을 이겨내려 했으니까... 과연 저자 칼 세이건이 이 책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그의 마지막 성찰을 파악해 보기로 한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714/pimg_7466312433483882.jpg)
우리는 많은 분야에서
우리 자신이 무지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대신,
우주와 같은 것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는 식으로 말하는 경향이 있었다.
사람들은 우리가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책임을
간극의 신(God of Gaps)에게 돌린다.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을 읽으면서 인간의 이질적 방향은 여전히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저자 칼 세이건이 본문에서 "과학은 지식을 추구하는 완벽한 도구라고 할 수는 없다"고 언급했듯이 과학은 증명되지 않은 것들에 대한 것을 숨기려들지 않는다. 그저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최선의 도구로서 미래의 안정된 삶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라고나할까?
우리가 역사를 처음 배울 때, 인류의 최초는 신으로부터 시작되고 구전으로 전해진 이야기를 역사로 기록한다. 그렇게 신이 창조한 세상에서 죄악을 저질렀던 인간은 신의 심판을 받고 그의 예언을 통해 타고난 운명을 사는것이라며 근거없는 유사과학으로 종교를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악령에 대한 믿음이 초자연적이 아닌 자연적인 존재로서 인식된 종교철학 또한 신의 말씀을 다양한 해석으로 풀이하여 이교도로 분리하였으며 부패한 악의 존재로서 악령이 실재한다 믿었다. 그 뿐만 아니라 심신이 나약한 이들에게 내적인 존재로서 악령이 옮겨 붙는다고하니 믿음이 없는 이들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부류에 속하기도 한다. 특히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오래전부터 세습되어 온 마녀 재판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마녀로 고발된 사람의 무고가 입증되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다 남성중심사회에선 거짓말과 계략만으로도 여인들을 불 속으로 던질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다행히 잔혹하고 광적인 마녀 사냥을 비판한 용기있는 자가 있었고 특권 계급의 몰락을 위해 권력이 난무했던 마녀 사냥은 계몽주의의 보급으로 소멸되었다고 한다.
한편 과학은 이상이 아닌 사실의 영역으로 인간을 이성적이며 과학적 사고의 정점에 달하게 했는데, 수많은 가설의 설정과 그에 부합하는 사실적 증명자료를 제시함으로서 변화하는 시대의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절대적인 확실성을 바라는 인간은 희망할 수 있는 최대의 것을 위해 노력하며 반복되는 실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듭해 이어나갈 수밖에 없다는거... 자신이 설정한 가설의 정점에 다가갈수록 불확실한 미래에 한걸음 나아갈 수 있으니 어쩌면 과학 또한 이상의 실현이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다만, 저자가 우려했던 점은 과연 과학이 미래의 풍요를 가져다줄 해결책인 행복과학인가 아니면 핵무기나 방사능 등의 위험물질을 노출하는 불행과학인가에 대한 흔들림이었다. 인간이 무엇을 희망하든 과학의 진보는 계속되어야 했으니 이 책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꼭 만나야할 과학 필독서임은 확실하다.
도덕적 접근에 대한 과학적 성찰은 저마다의 가치판단의 기준이기에 정의하기 어렵다.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 과학, 어둠 속의 촛불>은 빛이 보이지않는 이 시대에 작은 촛불의 희망으로 과학의 진보를 말하는 저자의 성찰이 들어있다. 흥미로운 사실뿐만 아니라 학자들의 견해 또한 보여주고 있어 과학의 진정성을 느끼게 했고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바라며 나아갈 것인지 직시하게 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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