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즈워스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0
싱클레어 루이스 지음, 이나경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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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선량한 시민이야.

삶은 현실이고 삶은 열심이고

회사 회장직이 목표라고 배웠다고.

즐기며 사는 것처럼 타락한 일을

내가 어떻게 하겠어?



평생을 일중독자처럼 살았으니 이제 즐기는 걸 배우라고 샘에게 말하는 프랜... 당신과 여행하면서 괜히 끌고다닌다는 가책을 느끼고 싶지 않다는 말에 그녀의 이기적 면모가 느껴지기도 했다. 그정도는 아내로서 이해하고 함께 노력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왠지 자신은 즐길줄 아는 사람이니 방해하지 말라는 듯한 느낌으로 삐딱하게 보여졌으니 독자로서 벌써 편가르기 하는 것 같아 웃음이났다. 우여곡절 끝에 런던으로 향하는 얼티마호에 탑승한 두 사람... 그곳에서 로커트 소령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젊고 사교적인 아내는 벌써부터 여러 남자들과 가까이 지내는 모습에 내심 불편한 감정이 들었다. 목적지는 가까워졌고 저 멀리 보이는 영국의 모습은 그림과도 같았다. 문제는 호텔 스위트룸을 깜박하고 예약하지 못한 이유로 첫날부터 삐걱거렸다는 사실...

자신의 일에 대해 한번도 게을리한 적 없던 샘... 호텔 예약을 못했다는 이유로 잔소리를 늘어놓는 프랜에게 첫 여행이고 당신과 함께 오고싶어하던 곳이니 잘 지내보자는 말에 그동안의 불만을 모조리 꺼내놓는 아내... 자신을 배려하지 않았고 꽃선물을 잊어버리며 좋은 차보다 사랑한다는 말에 더 기뻐한다는 걸 모른다며 자신의 마음을 알아달라 사정하는 프랜...

즐거울 것이라 생각했던 여행이 순식간에 씻겨내려갔다. 예쁘고 사교적인 아내에게 다가오는 남자들을 너무나 신경쓰고 있는 샘... 자신을 배려하지 않는 듯한 느낌에 많은 것이 서운한 프랜... 큰 결심으로 떠나왔는데 처음부터 이렇게나 틀어지다니 오랜만의 휴식이 아닌 불안의 시작인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 쉽사리 해소되지는 않겠지만 부디 자신이 원하고자 하는 길을 찾고 그 길을 함께 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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