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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 - 미사키 요스케의 귀환 ㅣ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 6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6월
평점 :
『 합창 - 미사키 요스케의 귀환 』
나카야마 시치리 / 블루홀6
미사키 요스케와 같은 친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친구란 우정뿐만 아니라 믿음으로서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것이 진정한 친구가 아닐까 싶은데... 매번 늦은 시간에 술에 취해 전화한다거나 친하지도 않은데 오랫만에 전화를 해서는 돈을 빌려달라며 그동안의 사정을 얘기하는 친구가 있었다. 중년이 되면서 끊어내야할 인연을 정리하면서 가치에 따라 관계가 달라지는 친구라는 생각에 씁쓸함을 느꼈던 시기가 있었다. <합창 - 미사키 요스케의 귀환>에서는 부당한 사건에 휘말린 친구를 구하기 위해 여의치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지구반대편에서 날아온 미시키 요스케의 활약을 보여준다. 띠지에서 소개했듯이 "이 책은 나카야마 시치리의 선물입니다"라는 말이 딱 들어 맞은 정도로...
과거 사법 연수원 시절의 동기였던 미사키 요스케와 아모 다카하루의 사연을 얘기해도 무방할 듯 하다. 당시 자신의 길은 판사, 검사, 변호사밖에 없다고 생각했던 요스케... 끓어오르는 음악에 대한 열정을 억누르고 살았던 그는 당신의 삶이 꼭 법조계가 아님을 깨닫게 해준 친구가 바로 아모였던 것이다. 아모 또한 연수원에서 우수한 인재로 인정을 받았지만 항상 천재적인 재능을 모두 겸비한 요스케의 뒷자리였기에 의기소침해 있었지만 그의 성실성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쳐지지 않았다는 점... 그들은 그렇게 친구가 되었지만 살갑게 연락을 하면서 지내지않고 저마다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고 있었다.
아모 씨가 그러셨잖아요.
어떤 계기로 내가 피고인이 되면 도우러 와 달라고요.
약속을 지키러 왔습니다.
고테가와 가즈야와 와타세는 현재 용의자를 쫓고 있다. 다카사고 유치원에 괴한이 납입한 칼부림 사건에 교사 2명과 유치원생 3명이 잔혹살해 되었다는 소식... 문제는 이 유치원은 현경 본부에 코 닿을 거리에 위치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범인은 현재 도주중이란 것이다. 어쨌든 용의자는 센가이 후이토로 과거 전력이 있는데다 형법39조의 심신미약이란 도피로도 알고 있다는 사실... 계획적인 범죄임을 입증해야하는데 과연 검사란 사람이 스스로 나서서 독자적인 수사를 감행할지 의문스런 상황임에 틀림없다.
한편 사이타마 지방 검찰청 소속인 아모 다카하루... 차장 검사의 호출이 어떤 의미인줄 알았던 그는 '헤이세이 최악의 흉악범'인 사건을 담당하게 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소환 조사중에 잠이 쏟아지기 시작하는 아모... 믿음직한 사무관 우가도 잠시 화장실을 다녀온다며 자리를 떳고 아모는 감긴 눈을 떴을때 눈앞의 참상에 고개를 떨구고 만다. 자신의 앞에 놓여진 권총 그리고 피 흘리며 죽어있는 센가이 후이토...
어디부터 잘못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현직 검사였던 아모는 살해혐의로 체포되었고 제 식구는 엄히다스린다는 마음으로 검찰청은 단단히 벼르고 있었다는거... 여기서 재미있는 점! 요스케의 아버지인 미사키 교헤이가 담당 검사이고 미코시바 레이지가 아모의 변호사가 되었다는 점... 나카야마 시치리의 대표 캐릭터가 총 출동하는 <합창 - 미사키 요스케의 귀환> 정말이지 끝내주게 흥미롭다.
심신미약으로 인한 흉악범죄는 날이 갈수록 잔혹해 지고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처벌하는 법의 잣대는 변하지 않으니 불안한 세상으로의 탈출은 도무지 가능하지 않을 것 같다. 오히려 진정한 정의는 미사키 요스케의 행보로 벗을 위한 거짓없는 믿음과 약속에대한 선의는 그야말로 이 책을 더 빛나게 해 주었음이 분명했다. 반전을 꾀하며 잔혹한 사건 속에 또 다른 정의의 선율이 울렸으니 <합창 - 미사키 요스케의 귀환>은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독자에게 선물과도 같은 책이었다.